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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 대통령 앞에 두고 “몸매 차별화 되셨다” 목사 연설

등록 2016-03-08 15:24수정 2016-03-09 08:57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3일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앞에 두고 외국 여성 정치인들의 신체와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3일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앞에 두고 외국 여성 정치인들의 신체와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국가조찬기도회서 “외국 여성정치인 육중한 몸매와 비교”
박 대통령, 발언듣고 미소…동성애·타종교 배타적 연설도
‘임시정부 법통 계승’ 헌법 무시 “이승만 박사가 건국해”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한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개신교 목사가 박 대통령과 세계 여성 정치인들의 외모를 비교하며 ‘박 대통령은 육중한 몸매를 지닌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들과 차별화가 됐다’는 등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들의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기독교 방송인 ‘C채널’이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영상(▶ 영상 바로가기)을 보면,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의 소강석 목사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맡았다. 소 목사는 설교 도중 “세계 몇몇 유명 여성 정치인들 있지 않느냐. (박 대통령은) 완전 차별화가 되셨다”며 “그들도 다 나름대로 성공한 정치인이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는 분들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듣던 박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고, 기도회에 참석한 청중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소 목사는 “이럴 때 박수를 안 치시는 분들은 좀 사상이 불순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 앞에서 세계 여성 정치인들의 신체를 비하하고, 외모를 거론하며 여성을 대상화한 발언을 한 것이다.

소 목사는 이 밖에도 “저 동아시아 땅 끝까지 밀려오던 공산화의 붉은 야욕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승만 박사를 통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해주셨다”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인식은, 1948년 제헌헌법과 현행 헌법에 적시된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역사관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소 목사는 이어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성애 혐오와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시각도 숨기지 않았다. 소 목사는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이 동성애 문제 가지고 더 이상 갈등하지 말아야 한다”며 “또한 특정 종교가 잘못 유입되거나 불순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나라에도 끔찍한 테러가 자행되어서는 안 되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 주요 발언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국가의 평안과 백성의 안위를 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은 하나님 앞에 선하게 받으실만한 제물과 같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기도로 세워진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저 동아시아 땅 끝까지 밀려오던 공산화의 붉은 야욕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승만 박사를 통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당시는 대한민국 건국준비위원회 대부분이 다 목사와 장로였습니다.

 

해방 이후 불행하게도 우리 민족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잘 구분하지를 못했습니다.

이때 기독교가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앞장을 서서 이승만 박사와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방법과 경로를 통해서든지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될 줄로 믿습니다.

 

하물며 각자의 생각이 다른 5천만명을 섬기고 수백개국과 정상 외교를 해야하며 북한과 극도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정 운영을 하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실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계의 몇몇 유명 여성 정치인들 있잖아요. 완전 차별화가 되셨어요.

그들도 다 나름대로 성공한 정치인이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십니다.

(청중 박수)

이럴 때 박수를 안 치시는 분들은 좀 사상이 불순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이 동성애 문제 가지고 더 이상 갈등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특정 종교가 잘못 유입되거나 불순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나라에도 끔찍한 테러가 자행되어서는 안 되어야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저녁 테러방지법이 잘 통과되었습니다만, 그러나 여야가 미리 합의해서 빨리 빨리 통과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도 가져 봅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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