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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라톤 포기…놀이공원 한산…구강청결제 불티

등록 2016-04-24 19:51수정 2016-06-03 14:37

미세먼지 공습 ‘잿빛 주말’

시민단체 “오염속 마라톤은 자살”
언론사 하프마라톤 취소 촉구
구강청결제 판매량 109% 급증

고비사막·내몽골 여전히 건조
남부 오늘도 황사…내달 한두차례 더
24일 직장인 유영민(29)씨는 이날 참가하기로 한 마라톤 대회를 포기했다. 대회 날짜에 맞춰 3주 이상 준비했지만 막상 참가를 앞두고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소식이 이어져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1년에 4차례 이상 대회에 참가하는 유씨가 미세먼지 때문에 대회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씨는 “동호회에서도 10명 중 4명은 참가를 포기했다”며 “건강하려고 하는 마라톤인데 담배 연기보다 안 좋은 공기를 마시러 나가는 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3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긴급 성명서를 내어 “아무리 건강한 성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수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렇게 최악의 대기오염 속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서울하프마라톤 대회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평소 같으면 걱정 없이 봄나들이 떠나기 적합한 주말, 미세먼지 때문에 실외 활동을 포기한 시민들이 많았다. 22일 늦은 오후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3일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졌고, 24일까지 이어졌다.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살 딸을 둔 서울 강동구에 사는 유연희(36)씨는 “날이 따뜻해져서 밖에서 같이 놀면 좋은데, 뉴스에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해 대신 키즈카페에 갔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홍보팀 관계자는 “20도 이상 올라가는 날씨에 평소 같으면 하루 4만~5만명이 대공원을 찾는데 23일엔 관람객이 1만4000명에 불과했다”며 방문객이 줄어든 원인으로 미세먼지를 꼽았다.

나쁜 공기로 텁텁해지는 입을 헹궈주는 구강청결제 등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날 온라인마켓 옥션은 미세먼지가 잦았던 최근 한달(3월21일~4월20일) 동안 구강케어 용품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구강청결제·가글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보다 109%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다섯번째인 이번 황사에 대해 기상청은 “중국 북부지방에 저기압이 발달해 그 후면을 따라 20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고비사막과 내몽골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했다. 저기압의 시계반대 방향 상승기류를 타고 황사가 상층으로 올라온 뒤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내려와 전국에 황사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의 건조 상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황사가 다시 발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봄철 황사 횟수가 평년(5.4회)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5월에도 한두 차례의 황사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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