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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훈처 “11공수여단 광주 행진 철회안됐다”

등록 2016-06-20 14:47수정 2016-06-23 14:23

“참가 보류” 보도에 “아직 논의 중…2013년엔 문제없었다”

정부가 36년 전 광주에 투입돼 55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 공수부대의 6·25 기념식 광주 금남로 시가행진 계획이 아직 철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이어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정부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은 20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5일 광주에서 열리는 6·25 퍼레이드 때 11공수여단의 참가 여부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참가가) 취소됐다고 하는 건 현재까지 버전은 아니다. 논의하는 과정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보훈청 관계자를 인용해 ‘11공수의 참가는 철회됐다’고 보도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오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11공수여단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시민의 민주화 요구를 억누르는 과정에 투입돼 광주시민 등 550명 이상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부대로, 올해 6·25 기념 퍼레이드에 금남로 행진에 참여하는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광주지방보훈청 차원에서 11공수여단의 참가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보훈 분야 본부에 해당하는 보훈처가 보류는 사실이 아님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최 홍보팀장은 “6.25 현충일을 맞아 이미 2013년에도 광주의 향토사단인 31사단이 주축이 돼서 동일한 코스에 11공수여단이 같이 참여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당시에는 논란은 안 됐고, 오히려 그때 반응들이 좋아서 광주지방보훈청과 함께 좀 더 확대를 하자는 요청이 왔는데,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시행을 못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행사가 25일, 이번 주 토요일이기 때문에 오늘내일 중으로는 방향이 잡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11공수여단의 시가행진 불참을 결정했던 광주지방보훈청도 주말이 지나면서 견해가 모호해졌다. 광주지방보훈청 김정희 홍보팀장은 “11공수와 31사단, 광주시 등과 협의가 잘 이뤄지면 좋은데 안 되니까 본부(국가보훈처)와 정부 차원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며 “11공수여단에서도 참여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젠 지방보훈청 차원에서 확정지을 사안이 아니다. 국가보훈처 지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1공수여단 정훈처 관계자는 “2013년엔 참여했는데, 이번엔 안 하기로 했다”며 “부대에선 그렇게 인지하고 있다. 그 뒤로 보훈처에서 다른 연락 못 받았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영상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관련기사
▶5·18때 집단발포했던 11공수, 금남로 퍼레이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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