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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른둥이·초저체중아, 바이러스 모유 주의해야”

등록 2016-09-12 16:37수정 2016-09-12 17:57

강동경희대병원 정성훈 교수팀
모유은행 기증받은 모유 분석
52.5% 모유에서 바이러스 검출
“이른둥이들에겐 위험”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팀이 모유은행에 지난해까지 8년간 기증된 모유 1724건을 분석한 결과, 저온 살균 처리 되기 전 검사한 모유 427건 중 224건(52.5%)에서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폐렴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이른둥이나 초저체중아(1.5㎏미만)의 경우 간 장애나 점상 출혈 등에 걸릴 위험이 있다.

다만 병원 쪽은 이른둥이와 초저체중아에게는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온 모유만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모유은행을 운영 중이다. 정성훈 교수는 “모유에서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유를 제대로 관리하는 곳에서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저온 살균 처리된 모유 1173건 가운데에서도 148건(12.6%)에서 세균이 나왔다. 정 교수는 “오염된 세균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대부분은 바실러스 세균(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는 균)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모유은행 설립이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다 보니 경영 악화로 폐업한 곳이 많다. 온라인 거래 등 관리가 부실한 상태에서 제공되는 모유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정부가 모유은행을 설치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모유은행에 모유를 기증한 산모는 지난 8년간 916명이었다. 기증된 모유는 신생아 836명에게 제공됐다. 그동안 기증된 모유의 양은 1만820ℓ이고, 이 중 9542ℓ가 가공 처리됐다. 지금까지 이 병원 모유은행에서 신생아 836명이 모유를 제공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유제공을 요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미숙아이거나 산모의 모유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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