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 동상 아래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농성 중이다.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가는 길목 진도대교 들머리에도 이순신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왜군들이 발포한 적탄에 맞아 숨을 거두며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배에서 숨을 거뒀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던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승객들을 한 명도 구조하지 않은 채 선장이 아닌 양 선원들과 함께 몰래 배를 빠져나와 도주했다. 세월호 뱃사람들은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죄를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