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계천로의 한 고급 한정식집. 그동안 가장 싼 상차림이 3만3000원이었는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약칭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에 몸 사리는 이들을 위해 2만9900원짜리를 내놓았다. 이름하여 ‘당당세트’. ‘쫄지 말고 당당하게 먹자’는 뜻을 담았을 텐데, 애초에 얻어먹지 않으면 마음 졸일 일도 없지 않나? 2만9900원이면 어떻고 4만5000원이면 어떠한가? 주머니 사정에 맞게, 내 돈 내고, 당당하게 먹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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