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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가 백남기다” 3만여 시민 백남기 추모 물결

등록 2016-10-02 19:57수정 2016-10-02 22:04

오는 8일엔 전국서 추모집회 예정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추모객들이 지난해 11월 백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 지점으로 가다가 100여미터 못미쳐 경찰에 가로막히자 거리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추모객들이 지난해 11월 백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 지점으로 가다가 100여미터 못미쳐 경찰에 가로막히자 거리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추모대회에는 주최 쪽 추산 시민 3만여명(경찰 추산 7000명)이 모여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검은 상복을 입고 추모 무대에 오른 작은딸 백민주화씨는 “‘물대포로 인한 사망이 분명하다면 왜 부검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시신을 또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백씨는 “저희 아버지를 두번 세번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투쟁본부와 시민들은 오후 5시께 대학로부터 종로구청 앞 사거리까지 3.5㎞를 ‘우리가 백남기다' 등이 적힌 팻말과 백남기 농민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투쟁본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사거리부터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추모대회 당일 경찰은 ‘행진 구간은 주요 도로’라는 이유로 행진을 금지했다. 시위대가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까지 왔지만 경찰력에 가로막혀 더 이상 행진하지 못했다.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는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자리다. 시민들은 이 자리에 임시분향소를 차리고 백씨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백씨의 영을 위로하는 진혼곡이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 울려 퍼졌다.

이날 추모대회는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를 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월호참사 900일 문화제’를 개최한 4·16연대도 함께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러다가는 얼마 안 있어서 추모하기 위해 이렇게 모일 사람이 남아날 것 같지 않다. 바로 내가 세월호에서 죽을 수 있고 물대포로 죽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더이상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오는 8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 서명운동’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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