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규탄 성명
약사와 약대생,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도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4일 약사 65명 및 약대생 57명은 ‘우리 사회의 병사를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물대포로 인한 외상으로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둔갑한 2016년, 의대생들은 의사의 길을 물었으나 우린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과 함께 길을 만들고자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며 “백남기 어르신의 사망 진단에 대한 부조리를 바로잡고,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긴 시간 지켜왔던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 소수의 비양심적 전문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은 그 이유를 막론하고 묵과할 수 없다. 의사이고 약사이기 이전에 국민의 건강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보건의료인이기에 더욱 그렇다”며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를 규탄했다.
같은 날 한의사 124명과 한의대생 297명도 ‘서울대병원은 당장 사과하고 사망진단서를 수정’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나라가 병들었다고 의사의 양심마저 병들 수는 없다.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인해 부당한 부검이 시행된다면 의료인, 예비의료인으로서 부끄러운 역사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대 병원이 당장 사과하고 사망진단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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