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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재구성…풀숲에 있던 범인, 순찰차서 경찰 내린 순간 총격

등록 2016-10-19 20:28수정 2016-10-19 23:46

현장 지키는 경찰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경찰들이 폭행 용의자 사제총기 발사 현장을 지키고 있다. 2016.10.19 hyo@yna.co.kr/2016-10-19 20:14:55/Media Only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현장 지키는 경찰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경찰들이 폭행 용의자 사제총기 발사 현장을 지키고 있다. 2016.10.19 hyo@yna.co.kr/2016-10-19 20:14:55/Media Only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범인, 동네 주민과 다투다 총격
넘어진 주민 둔기로 내리쳐

현장 출동 김경위 도착 즉시 쓰러져
경찰들 공포탄 1발·실탄 3발 반격
시민들 협력해 도주한 범인 제압
서울 도심 총격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평일 저녁, 시민들이 오가는 대로변에서 벌어졌다.

19일 저녁 6시20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부동산 중개소에 성아무개(46)씨와 이아무개(67)씨가 마주 앉았다. 이씨와 성씨는 동네 주민 사이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둘은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이씨가 먼저 사무실 문을 열고 나섰다. 뒤따라 나오던 성씨가 갑자기 사제 총을 꺼내 이씨를 쏘기 시작했다. 놀란 이씨가 달아나다 넘어지자 성씨는 둔기로 이씨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이아무개(71)씨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112 신고가 빗발쳤다. 번동에 있는 여러 신고자가 “총성이 들린다”, “누군가 사람 머리를 둔기로 쳐서 피투성이다. 119 구급대도 필요하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끊어진 전자발찌가 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은 순찰차 여러 대를 출동시켰다.

성씨는 인근 오패산터널 옆 언덕 위로 도망쳤다. 번동파출소 김아무개(54) 경위가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김 경위가 순찰차에서 내리던 순간 풀숲에 숨어 있던 성씨가 그를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났다. 총알은 김 경위 왼쪽 어깨에 맞아 몸에 박혔다. 김 경위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저녁 7시40분께 숨졌다. 곧이어 경찰관 2명이 도착했다. 성씨를 향해 공포탄 1발, 실탄 3발을 쐈다. 당시 오패산터널엔 오가는 차량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 총격전을 목격했다.

총격전 도중 팔에 부상을 입은 성씨는 근처 건물 옥상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혔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관에게 성씨가 도주한 건물을 알려주고, 부상당한 성씨를 제압할 때 힘을 보태는 등 검거 과정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등 전과 9범
방탄복으로 보이는 옷 입어
차에 파이프·나무로 만든 총기 16정

19일 서울 오패산 총격사건 범인 성아무개(46)씨가 나무로 만든 사제총. 사진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19일 서울 오패산 총격사건 범인 성아무개(46)씨가 나무로 만든 사제총. 사진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성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 9범인 자로 현장 인근에선 그가 훼손한 전자발찌가 발견됐다. 성씨는 오토바이수리공이던 2003년 청소년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미 특수강간죄로 집행유예 중이었던 그는 유예받은 징역 2년6개월형까지 합쳐 총 7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그는 전자발찌를 차게 됐다. 형기가 길어진 그는 먼저 저지른 특수강간죄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무고죄와 위증죄 등으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무고죄로 기소돼 징역 8개월을 또 선고받았다. 성씨는 2012년 출소했다.

성씨 차량에선 사제 총 16정과 흉기 7개가 발견됐다. 성씨가 이날 사용한 것과 같은 총으로, 나무에 파이프를 잇대어 만든 조잡한 형태였다. 총알로 사용한 것은 정식 탄환이 아닌 쇠구슬이었다. 경찰은 성씨가 인터넷에서 총기 제작법을 보고 사제 총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씨는 검거 당시 방탄복으로 보이는 옷도 입고 있었다. 경찰은 성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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