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각 근처에 설치된 ‘백남기 농민 추모의 벽’을 경찰들이 지키고 서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을 방문해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멘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의 입장을 대신 전한다.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의 손이 아버지에게 다시 닿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검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역지사지! 제발 자기주장 내려놓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시라고, 그게 역사 속 칭송받는 나라님들이 하신 일이라고. 아전인수와 대립된 의미라고.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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