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이 43일 만에 광주 망월동 5·18 묘지에 잠든다.
백남기투쟁본부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5일과 6일 민주사회장으로 장례일정을 치를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백씨의 유족과 투쟁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장례일정을 논의한 뒤 이같이 밝혔다. 장례식 명칭은 ‘생명과 평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이다.
5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린 뒤, 오후 2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이튿날인 6일에는 백씨의 고향인 전남 보성과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장례일정에 앞서 4일 밤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추모의 밤이 열린다.
투쟁본부는 “어떤 진상규명도, 사과도 없이, 국가폭력을 은폐하려 하고 고인에 대한 부검을 강행하려 한 박근혜 정권의 만행은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저지되었다”며 “고인을 지켜주시고 정권을 심판해 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앞으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는 유족과 국민에게 특검을 반드시 실시해 검찰이 외면하고 있는 국가폭력 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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