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다녔던 피부 시술 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제이티비시>(JTBC)는 “금실을 넣어 주름을 펴는 피부과 시술 등으로 유명한 강남의 한 의원에 최씨와 정씨가 고객 명부에 있고, 이 의원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티비시>에 따르면, 이 의원은 화장품업체와 의료기기 사업을 겸하고 있는데, 올해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등에도 동행했다. 방송은 “병원이 만든 화장품 세트는 청와대 선물세트로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제이티비시>는 또 “이 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동원됐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컨설팅 업체 이아무개 대표는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14년 2월께 피부 리프팅을 하는 성형업체의 해외진출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연락해왔다”며 “이후 조 전 수석 지인을 통해 이 요청이 브이아이피(대통령) 뜻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 업체의 해외진출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조 전 수석은 해외진출 무산 3개월 뒤 교체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조 전 수석이 ‘당시 병원을 도우라고 한 건 브이아이피(대통령) 지시로 이뤄진 일이며, 내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씨 모녀가 단골로 드나든 피부시술 의원의 해외진출이 무산된 책임을 지고 청와대 경제수석 자리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제이티비시>는 “박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부임한 뒤인 지난 7월 이 병원 김아무개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임명됐고, 또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는 서울대병원에 납품을 시작했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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