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이 청와대 방향을 향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은 현수막을 에드벌룬에 묶어 띄우고 있다. 현수막 뒤로 춘추관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1일 오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하늘 위로 풍선을 띄웠다. 알록달록 풍선에는 대형 현수막이 달려 있는데, 현수막에는 “박근혜 퇴진“ 구호가 쓰여 있다. 풍선이 떠 있는 곳은 청와대와 가까운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건물이다. 대형 풍선 뒤로 청와대 춘추관이 보인다. 거꾸로 생각하면, 청와대 춘추관에서도 충분히 현수막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수막을 띄운 활동가들은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박근혜-최순실-새누리당의 견고한 카르텔이 만들어낸 부정과 비리가 끔찍하다”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 물론 미래세대와 자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이 청와대 방향을 향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은 현수막을 에드벌룬에 묶어 띄우고 있다. 현수막 뒤로 춘추관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청와대 상공을 점령한 대형 풍선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재밌다. 한 누리꾼은 “국민의 거룩한 분노가 느껴진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우주의 기운을 받아 훨훨 날아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드론에 스피커를 달아 청와대 상공에 띄우고 ‘퇴진’ ‘퇴진’ 구호를 무한 반복하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누리꾼도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방색에서 색깔 하나가 빠졌다”며 환경운동연합의 섬세하지 못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