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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 대통령 변호사 “여성 사생활” 언급, 7시간 복선?

등록 2016-11-15 21:16수정 2016-11-15 21:33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한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개인적 부덕의 소치로 엄청난 국정혼란 초래하고 국민질책과 혼란에 대해 본인 책임을 통감하고 비난 질책을 받아들여 왔다.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었고 긍정적 효과 적지 않았음에도 매우 가슴아파 하고 있다. 모든 의혹 사실로 단정하고 매도되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하며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1, 2차 대국민 사과문에서도 박 대통령이 계속 언급해온 ‘선의’를 또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사생활이 무슨 얘기인지, 이 사건과 무슨 관계인지 묻는 질문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추후에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보톡스를 비롯해 여러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 쪽이 법적 소명과 관련해 복선을 깐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던 대통령이 조사 시기 연기를 요청하는 건 검찰에 협조 안 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질문엔 “검찰에서 참고인을 소환할 땐 일정을 조율한다. 일방적 통보인 셈인데 변론 준비되면 맞출 수밖에 없지만 내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 법리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청와대의 ‘시간끌기’라는 지적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이 동의한 거냐”는 질문에 답을 피하고, 여러차례 ‘변호인 개인적 의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면밀히 되어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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