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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마트 시민’ 2030이 45%... SNS가 ‘무기

등록 2016-12-12 18:56수정 2016-12-12 21:55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날' 7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10일 저녁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날' 7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10일 저녁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촛불혁명’을 이끈 ‘스마트 시민’의 대표 주자는 2030세대다. 취업과 생계에 치여 정치적 무관심 세대로 흔히 분류되던 ‘잉여세대’부터 취업문은 뚫었지만 또 다른 생존경쟁에 내몰린 ‘미생세대’까지 촛불 앞에 하나가 됐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6일 공개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의 남녀 주민 1000명(15~69살)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262명 가운데 20~30대(45%)가 가장 많았다. 대졸 이상 학력자는 68.3%를 차지했다. 성별은 큰 의미가 없었다. 집회 참여자 중 남성이 조금 많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여성 비율도 절반에 육박했다.

과거 조직화된 노동자들의 무기가 파업과 집단행동이었다면, 이들의 무기는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그들은 촛불집회를 에스엔에스로 생중계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짤방’(영상이나 사진을 패러디해 재가공한 이미지) 등을 만들어 살포했다. 발랄하고 재치있는 문구와 구호도 그들의 작품이었다. 분노의 목소리에 축제의 흥을 불어넣은 것도 청년과 여성들의 몫이었다.

어느 조직에도 속해 있지 않았지만, 느슨하고 자율적인 연대로 ‘혼불’(혼자 촛불집회 참석)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평화집회를 당부하거나 소수자 배려가 부족한 집회문화를 비판하는 등 스스로 비공식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러한 ‘명예혁명’을 가능케 한 촛불집회에 대해 국민들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 10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응답이 83.3%였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16.2%에 그쳤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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