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변호사 10여명이 중심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변호사
조준형 부사장 핵심 역할 맡은 듯
“이재용 소환만큼은 막자는 분위기”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변호사
조준형 부사장 핵심 역할 맡은 듯
“이재용 소환만큼은 막자는 분위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화살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향하자, 삼성 내부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전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에게 ‘소집령’을 내려 서울 강남의 삼성그룹 법무실 등에서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소속된 변호사는 국내 변호사 25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검사 출신 10여명이 중심이 돼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의 검사 출신 변호사 중 고위 임원으로는 김수목 그룹 법무팀 부사장, 조준형 삼성전자 법무팀 부사장, 엄대현 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조 부사장은 2008년 삼성 특검에서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 삼성 변호를 맡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주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했을 때 삼성 쪽 변호를 맡았으며, 2011년 1월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삼성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당시에도 외부 변호사에게는 검찰과의 소통이나 조사시 입회 등 제한적인 역할만 맡겼고, 수사와 관련한 주요 대응은 내부 변호사들이 도맡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당시에도 외부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이 부회장의 소환만큼은 막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총수 개인 비리에 사내 변호사들이 동원되는 것과 관련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회사 소속 변호사들이 기존 업무를 제쳐두고 이 부회장의 개인 변호를 맡는데, 배임 등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삼성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 대비한 전담팀을 꾸리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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