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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수의 양쪽에 붙은 번호 표식은 무슨 뜻?

등록 2016-12-23 17:36수정 2016-12-23 17:48

누리꾼들이 ‘구치소 특혜’ 의혹
최순실씨가 입은 수의에 붙은 두 번호 표식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놓고 누리꾼들이 ‘구치소 특혜’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정농단 관련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 나타난 최씨의 수의 윗옷 오른쪽에는 ‘1상**’, 왼쪽에는 ‘서울 ㉯ 6**’이라고 쓰인 표가 붙었다. 당시 언론들은 최씨의 두 표식이 노출된 사진을 보도했다가 법원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려 달라”고 요청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으로 교체했으나, 방송 화면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나온 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1상**는 1동 3층 **호를 뜻하고, 이곳은 1주일 이내 출소하는 사람을 위한 거실(방)이다. 여기선 고정식 채널이 아닌 케이블티브이(TV)도 볼 수 있다. 서울구치소 쪽에서 1상**란 표현은 1동 3층 **호실이 맞다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순실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른쪽 가슴에 붙은 표는 수감자가 배정받은 장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첫번째 숫자는 동수, 두번째 글자는 층, 세번째 숫자는 호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1상**는 1동 상층 **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표식이 구치소 1동 상층 **호실을 뜻하냐는 질문에 서울구치소 총무과 관계자는 23일 “위치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1동 상층 **호실에 최씨가 배정받았는지’ 개인정보를 묻는 게 아니라 1상**를 1동 상층 **호로 이해해도 되냐고 재차 물었지만 대답은 같았다.

왼쪽 가슴에 붙은 표는 ‘수용자 번호표’다. ‘서울 ㉯ 6**’에서 ‘서울’은 서울구치소를 뜻하고, 나머지는 수용자에게 부여되는 고유한 식별번호다. 구치소에서 수용자는 이름 대신 이 번호로 불린다.

서울구치소 쪽에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이 보장하는 수용자의 정서 안정과 교양 습득 목적 외에, 출소를 앞둔 이가 사회적응 차원에서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는지 물었으나 구치소 쪽은 “법률에 제시된 내용이 전부”라고 답했다. 케이블 채널 유무에 대해선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최씨는 티브이 시청이 금지돼 있다.

수의 색깔도 의문을 자아냈다. 여성 겨울옷의 경우 미결수는 옥색(연두색), 기결수는 청록색이다. 최씨는 회색빛이 도는 밝은 미색으로 보이는 수의를 입었다. 이에 대해 서울구치소 쪽은 “미결수는 자비로 의류(수의)를 살 수 있다. 미결수들이 자비로 의류 신청을 하면 한꺼번에 사서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씨만 ‘튀는’ 수의를 입는 건 아니란 얘기다. 최씨가 입소한 지난 11월1일 이후 자비를 낸 여성 미결수들이 최씨와 같은 색상의 수의를 입고 있냐는 물음엔 “여성 사동(생활공간)은 가보지 않아 모른다. 여성 사동을 담당하는 보안과는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용자 번호표 색상의 의미도 주목받는다. 최씨의 수용자 번호표는 노란색. ‘관심 대상 수용자’란 뜻이다. 조직폭력 등 강력범죄 수감자한테도 노란색 표를 붙인다. 2년 전 최순실·정윤회씨를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라고 폭로했다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돼 50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노란색 수용자 번호표를 달았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 “많은 시시티브이(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독방에서 타인과 접촉이 일절 금지된 상태에서 노란색 수번을 가슴에 붙이고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약 범죄 수감자는 파란색,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는 빨간색으로 구분된다. 그 외엔 미결수·기결수 모두 흰색 번호표를 단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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