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탄특사 겨냥 SK 안종범에 접근
민정수석 쪽에 접촉 정황 ‘투트랙’
안 “민정쪽 연락한다는 소리 들어”
김영한 2014년9월26일 업무일지
‘최태원, 형기만료 전 선처방법’ 적시
2015년 사면때 민정수석은 우병우
민정수석 쪽에 접촉 정황 ‘투트랙’
안 “민정쪽 연락한다는 소리 들어”
김영한 2014년9월26일 업무일지
‘최태원, 형기만료 전 선처방법’ 적시
2015년 사면때 민정수석은 우병우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의 600억원대 회삿돈 횡령죄는 법원 1심 재판 때부터 검찰 안팎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사건이다. 법원 1심 선고를 앞둔 2012년 11월 최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수사팀에 ‘징역 4년’의 봐주기 구형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한 총장이 사퇴하는 파국을 맞았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 회장의 ‘특별사면 거래’ 의혹까지 제기됐다.
최 회장이 2014년 2월27일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된 뒤 재계에서는 에스케이 쪽이 최 회장의 구명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김창근 에스케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14년 가을께부터 본격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특검팀은 당시 2014년 성탄절 사면을 겨냥해 에스케이 쪽이 안 전 수석에게 접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에스케이 쪽이 안 전 수석 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최 회장 사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통령 사면은 법무부 장관이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 명단을 대통령에게 상신한 뒤 대통령이 결정하는데, 청와대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민정수석실이다. 안 전 수석은 특검팀 조사에서 “에스케이 쪽이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 에스케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민정수석 쪽에도 연락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2014년 9월26일 업무일지를 보면, ‘최태원 회장, 형기 만료 전 선처방법(가석방, 특별사면)’이란 대목이 나온다. 또 가석방과 특별사면이 각각 가능한 시점이 언제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도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창근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보다 더 알찬 계획과 결실 있는 실행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첫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다. 최 회장의 특별사면 방안을 놓고 에스케이와 안 전 수석, 민정수석실의 커넥션이 본격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정황이다. 최 회장이 특사로 풀려날 때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재직 중이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 회장 사면 움직임이 1년 전부터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최 회장은 이 의원의 추궁에 “제가 안에(교도소) 있어서 그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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