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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면제’ 중단…한국 유학생 직격탄

등록 2017-01-31 23:24수정 2017-01-31 23:32

트럼프 ‘반이민·난민 행정명령’ 후폭풍
비자연장 거부율 높아질 가능성
유학생들 학업 중도포기 우려 등 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난민 행정명령’의 후폭풍으로 한국 유학생들과 유학·이민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인터뷰 면제 프로그램’ 중단이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비이민 비자를 갱신할 때 모든 연장 신청자를 인터뷰하도록 했다. 신청자의 복장, 태도 등을 보고 미국에서 불법으로 일하려는 게 아닌지 심사하겠다는 뜻이다. 비자 연장 거절률이 높아질 수 있다. 유명종(44) 한미비자지원센터 실장은 “비자 연장 신청 때 인터뷰를 하게 되면 서류만으로 비자가 갱신되던 때보다 관광비자는 최대 50%, 학생비자는 20~30% 정도 거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의 경우 비자 연장이 거부되면 학업을 중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취업 관련 비자 발급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업비자 제도를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대한 서명절차도 곧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등 이과 전공 학사·석사·박사 졸업생들은 오피티(OPT) 비자를 받아 최대 3년까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한 대학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 ㄱ씨는 “차후 진행될 행정명령에서 오피티 비자 자체를 축소하거나 없앨 수 있다는 말들이 돈다. 당장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올해 신입생과 2학년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실장도 “트럼프가 미국 노동자들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취업 관련 비자의 문을 좁힐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유학과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소연이 넘쳐났다. “영주권이 있고 영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하니 좋은 대학원만 나오면 취업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부모님이 트럼프 당선 후 걱정을 많이 하신다”, “엔아이더블유(NIW.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외국인의 경우 스폰서 없이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에도 문제가 발생할까요? 아내랑 마음 굳혀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네요”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직후 국내 유학원들에 캐나다 유학·이민 문의가 트럼프 당선 이전보다 20~30%가량 늘기도 했다. 이디엠(EDM) 유학센터 관계자는 “미국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미국보다 비자 발급이 수월한 캐나다 쪽으로 학부모와 유학준비생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웅주 유에스(US)비자센터 대표는 “이번 행정명령도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인데, 이번처럼 또 할 수도 있지 않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으로 진입하는 게 앞으로 계속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규남 고한솔 방준호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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