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 8000여명 신규박사 조사
절반 이상이 직장병행…평균연령 40.9살 고령화
학업전념 신규박사의 43.7%는 강사 등 임시직
절반 이상이 직장병행…평균연령 40.9살 고령화
학업전념 신규박사의 43.7%는 강사 등 임시직
박사학위를 딴 뒤 취업한 열 명 중 네명 가량은 임시직 노동자라는 조사가 나왔다. 평균임금은 3800여만원이었다.
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유한구 선임연구위원·김혜정 연구원이 펴낸 '국내 신규 박사 인력 노동시장 이행실태'를 보면, 2016년도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학업전념자의 43.7%는 임시직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박사’란 2015년 8월에서 2016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를 가리키며, ‘학업전념자’는 직장과 병행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해 학위를 딴 사람을 뜻한다.
직업능력개발원은 해마다 두 차례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취업 상태, 향후 진로 등을 전수조사하며, 이번 보고서는 외국인을 제외한 응답자 총 7938명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내용을 보면 신규박사의 평균연령은 40.9살이었고, 연령별로는 30∼39살이 4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살 27.4%, 50살 이상 19.6%, 30살 미만 3.4%의 순이었다. 남성이 65.5%, 여성이 34.5%였다. 이들 가운데 51.4%는 직장을 병행하면서 학위를 땄으며, 학업전념자는 48.6%였다. 이들 박사학위 취득자의 43.2%는 교수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했다고 답했고, 11.5%는 취업 또는 이직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전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률은 75%였으며, 학업전념자의 고용률은 60.6%였다. 학업전념 박사 취업자의 54.3%는 상용직이었고 43.7%는 박사후과정이나 시간강사 등 임시직이었다. 나머지 1.9%는 자영업이었다. 직장유형으로는 대학이 29.7%, 민간기업 23.4% 순으로 나타났다.
학업전념자의 평균임금은 3822만원이었으며, 정규직은 5692만8000원, 비정규직은 2565만2000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4334만2000원, 여성 2670만7000원이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이 4836만원으로 가장 높고 인문계열이 160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
연구진은 “학업전념 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 가까이가 임시근로자인 것은 이들 대다수가 대학에서 박사후과정 또는 시간강사로 취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박사과정 중에 직장을 병행한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이 높고, 평균연령이 40.9살로 고령화되고 있어 연구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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