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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안한 탈북민들 “김정남 피살 소식에 소름”

등록 2017-02-15 15:26수정 2017-02-16 14:49

“이복형·고모부까지 죽이는데 탈북자 목숨이야”
“며칠 전 이상한 번호로 전화 걸려와 위협 느껴”
경찰청, 주요 탈북인사 수십명 신변보호 강화
탈북한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보위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탈북한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보위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속이 전해지자 국내 탈북민들과 탈북자단체 관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경찰은 주요 탈북 인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2010년 탈북한 김아무개(32)씨는 “어제 소식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김정은이 아무리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자기 이복형까지 살해하는 걸 보면서 탈북자 목숨 몇천명 죽이는 건 눈 깜짝 안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자 김아무개(36)씨도 “충격적이었다. 김정은이 형제도 고모부도 죽이는 걸 보면서 인간말종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나 같이 일반 탈북자들이야 일상에서 신변의 위협을 크게 느끼진 않지만, 중국에 갈 때는 잡혀갈까 상당히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천기원 두리하나선교회 대표는 “어제 정부 쪽에 있는 분이 제게 조심하라고 연락이 왔었다. 저는 크게 두렵진 않지만, 같이 생활하는 탈북청년들이 불안해하는 기색”이라고 말했다. 탈북민인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조국을 반역한 사람은 지구 끝까지 좇아가 죽여버리겠다는 경고 메시지나 다름이 없다”면서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이상한 숫자로 시작하는 전화 두 통이 걸려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북한 쪽에서 내가 한국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 아닐까 생각해서, 경찰에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하려고 한다”면서라고 말했다. 반면 탈북민인 한창권 탈북인총연합회 회장은 “김정남이야 몰라도 우리가 무슨 몸값이 있겠나. 딱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선 주요 탈북인사에 대한 신변보호를 강화했다. 경찰청은 “주요 탈북인사 등 수십 명에 대해 신변유예도에 따라 어제 저녁부터 신변보호팀을 추가 배치했다. 이들의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폐회로텔레비전 감시 등 방범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입국 이후에도 북한의 테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주요 탈북인사 신변보호 수준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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