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탄핵찬성 여론이 31%라고?...헌재 선고 앞두고 극우 ‘가짜뉴스’ 극성

등록 2017-03-07 05:01

박사모 카페·인터넷 게시글
가짜 여론조사까지 실어
‘헌재 재판관들 표심’이라며
탄핵 반대가 다수인 양 조작

“탄핵 인용땐 혁명세력 돼라”
탄기국 대변인이 선동글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헌재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는 헌재 평의 결과를 적시하는가 하면, 가짜 여론조사 결과까지 그럴듯한 모양새로 유통되고 있다.

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속보] 오늘까지 헌재재판관들의 표심’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오늘까지 헌재 재판관들의 평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며 “탄핵 각하: 4명, 탄핵 기각: 2명, 탄핵 인용: 2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8명의 심판인 경우 3명만 반대하면 즉 5:3이면 승리. 그런데 6명이나 반대를 한다고 하니 이미 승리는 기정사실임. 3명이면 충분한데 3명이 더 힘을 보탰음. 탄핵 각하로 판결문 쓸듯합니다. 그 판결문 읽는 벌레 씹은 듯한 강(일원) 주심 재판관 얼굴이 볼만하겠음”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글은 ‘대한민국 본부’라는 ‘밴드’ 앱에서도 유포 중이다.

지난 5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속보] 3.1절 이후 탄핵 찬성 31% 반대 47%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가짜뉴스’가 게시됐다. 이 가짜뉴스는 실제 여론조사 결과처럼 보이기 위해 ‘탄핵 반대 47%, 탄핵 찬성 31%, 태도 유보 19%’라는 수치를 막대그래프로 제시했다. 이 그래프의 제목은 ‘뒤집어진 여론, 대구 경남북 탄핵반대 82%’였다. 이 글에는 또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방법: 유무선·임의걸기(RDD), 조사기간: 2017.3.2~3.3, 응답률: 11.2%, 95% 신뢰수준. 엔케이(NK)파이낸셜리서치”라는 글귀도 있다. 그러나 ‘엔케이(NK)파이낸셜리서치’라는 회사는 한국조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회사다. 인터넷 누리집(홈페이지)도 없어 실제 존재하는 회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내용도 엉터리다. 박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은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무렵부터 최근까지 큰 변화가 없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조사를 진행하고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7%가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18.6%였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조사해 3일에 발표한 결과에서도 탄핵 찬성 77%, 탄핵 반대 18%로 나왔다.

지난 1월 유포된 “박한철 전 헌재 소장이 재판정에서 ‘박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는 ‘가짜뉴스’도 최근 다시 친박 단체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다.

헌재 선고를 앞두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이 회원들에게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가 혁명 주체 세력이 되어라”라는 취지로 글을 남겨 다수에 대한 테러나 자해 행위 등이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정 대변인은 박사모 인터넷 카페에 ‘특명 3호 만약의 경우, 애국동지 전원, 각자 혁명 주체세력으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 개별 행동만 남는다. 각자가 혁명 주체 세력”이라고 썼다. 이어 “그 제일 앞에 제가 설 것”이라며 “저는 비록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살 만큼 살았다”며 극단적 행동을 암시했다. 이 글엔 “그 누구도 주동자가 아닌 열사가 되어 죽기를 각오하고 행동할 것”, “동참할 겁니다 살아야 얼마나 더 산다고요. 깨끗이 죽음을 택할 겁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박사모 게시판에는 ‘전투태세 준비 완료 끝‘이라는 제목에 “이젠 태극기 깃대를 죽창으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쓴 이는 “헌재에서 탄핵 인용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대한민국의 사망선고로 봐야 한다. 그 즉시 전투태세로 전환돼야 한다”며 대나무로 만든 태극기 깃대 끝을 예리하게 깎아 죽창으로 만든 사진을 첨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 17차 촛불집회 도중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면서 ‘위험한 물건’인 횃불을 들고 행진한 참가자 2명과 박영수 특별검사 집 앞 집회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참석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내사 중이다. 경찰은 인터넷 방송 중 박 특검과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집주소를 공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도 장 대표를 내사 중이다. 김규남 박수지 박수진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