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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친박 지지자, 사저에 모여들어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등록 2017-03-12 14:11수정 2017-03-12 19:27

취재진에 욕설하며 적대감 드러내기도
시위대 오후 사이 600명서 900명으로 증가
경찰 400명에서 800여명으로 증파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걸어놓은 현수막. 사진 김규남 기자.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걸어놓은 현수막. 사진 김규남 기자.
12일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는 900여명의 지지자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오전부터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정오를 넘기면서 규모는 600여명으로 불어났고,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는 90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이면도로 양 쪽에 늘어섰고, 이 줄은 봉은사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지지자들이 늘어나자 경찰 경비병력도 애초 6개 중대(420여명)에서 11개 중대(770명)로 늘려 사저 주변을 경비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테이프로 쳤던 폴리스라인도 철제 펜스로 바꿨다.

이들은 봉은사로 양 옆에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삼성2동 구국동지회·강남구를 사랑하는 모임·삼성2동 나라사랑 동지회), ‘종북좌파 척결한 우리 국민 대통령 박근혜’(삼성2동 가고파산악회 박ㅇㅇ회장, 강ㅇㅇ회장) 등의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또 “탄핵 무효”, “영원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국회는 해산하라. 전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태극기를 들고 사저를 바라보며 울음을 쏟아내는 50대 여성도 있었다.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사진 김규남 기자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사진 김규남 기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장에 나온 40여명의 취재진에게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극기를 든 한 40대 여성은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차량을 보면서 “너희들 여기 왜 왔어? 구경왔냐. 짐승보다 못한 XX들. 너희들은 인간도 아니야. 괴물집단이야”라고 소리쳤다. 한 남성은 “언론 쓰레기 개XX들아. ㅇㅇㅇㅇ언론 나라망쳐먹은 놈들”이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사저로 오는게 확실한데 언론에서 거짓보도를 한다고 강변했다. 한 여성은 “오늘 오전 뉴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오늘이 아니라 내일 온다고 보도했어. 언론들이 담합해서 우리가 못 모이게 하려고 연막작전을 펴고 있어. 나쁜 X들”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사저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정아무개(36)씨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렇게 집 앞으로 몰려와서 욕하고 고함지르고 하니까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일찍 영업을 마치고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동네에서 10년 동안 살고 있다는 이현철(43)씨는 “지지자로서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러 사저 앞으로 모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정작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파면 당한 만큼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에선 박 대통령의 귀환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장판을 교체하는 인부들이 속속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들어가 2시간 만에 나왔다. 오전 10시께 난방기기 등을 실은 트럭이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집기류 등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30분 간격으로 속속 등장했다. 오전 11시 15분께는 대형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실은 가전제품업체 대형트럭이 왔고 설치기사가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사저 안은 보이지 않지만, 복도에 불이 밝게 켜져 있어 집 안 정리가 한창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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