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1월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 유용 여부’를 묻는 기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박근혜 파면 다음날 열린 부산 촛불집회
시민들 “우병우를 구속하라” 외치며 행진
시민들 “우병우를 구속하라” 외치며 행진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우병우~ 우병우~~ 우병우를 구속~하!라!”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 부산 시민들이 부른 ‘우병우 구속가’가 화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다음날인 지난 11일 저녁 6시부터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18차 부산시국대회 촛불집회 때 울려 퍼진 노래다.
뉴미디어 매체 ‘부산공감’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민들은 한 대리운전 로고송 멜로디에 맞춰 “하나둘셋넷!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우병우~ 우병우~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우병우를 구속하라!”고 노래하며 행진했다. 이 ‘우병우 구속가’는 스카웨이커스 밴드가 아이디어를 내어 거리행진 때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고 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민중의 노래’ 등 ‘불후의 명곡’이 줄줄이 탄생한 촛불집회에서 또 하나의 히트곡을 예감하는 누리꾼들은 “와 부산시민들 센스 쩐다ㅋㅋㅋㅋㅋㅋ”(이**) “역시 해학과 풍자의 민족ㅋㅋㅋㅋㅋㅋㅋ”(김**) “다음 집회에는 이거다!”(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국정농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지는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015년 7월 의경 복무 당시 ‘꽃보직 특혜’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근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 요청과 출국금지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 [단독] 우병우 아들 1월 출국…검찰,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요청’) 지난해 8월 꾸려진 검찰 ‘우병우 특별수사팀’은 그해 10월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영상 뉴미디어 매체 ‘부산공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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