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유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사흘 앞 둔 18일,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자택에서 8시간 넘게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택 주변은 주말임에도 주중과 다름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18분께 승용차를 타고 자택에 도착해 바로 들어갔다가 8시간10여분이 지난 오후 5시35분께 나왔다. 자택을 나온 유 변호사에게 기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에는 변동이 없는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그는 살짝 미소만 머금은 채 아무대답도 하지 않고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앞서 유 변호사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한 지난 15일과 17일에도 자택을 방문했다. 이때에도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와 함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구순성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이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7시간 행적 관련 증인으로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했던 구순성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도 이날 자택을 방문했다. 기자들이 구 경호관에게 어떤 일로 자택을 방문했지 물었으나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경호원들이 서류 가방 등을 들고 자택으로 드나드는 모습도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18일 오전 7시3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씨 자매가 택시를 타고 자택에 도착해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날 아침 7시30분께에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씨와 메이크업 담당 정매주씨자매가 택시를 타고 자택에 도착했다. 정씨 자매는 지난 14일부터 5일 동안 매일 아침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친박단체인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는 자택 인근 삼성2동주민센터 앞에서 3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불법 사기탄핵 주범을 긴급체포하고 대통령을 복권시키라”고 주장했다. 단체 대표인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과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은 집회를 마치고 자택으로 와 경찰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과 편지 등을 전달했다. 이날 아침 7시17분께에는 오토바이로 종합지 13개 배달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4일 아침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던 김평우 변호사가 당일 경호실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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