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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반대 집회서 왜 ‘5.18유공자 가산점 폐지’ 주장을?

등록 2017-03-20 16:51수정 2017-03-20 17:09

18일 집회서 20대 청년 추정 인물 주장
“탄핵사태, 종북·좌파 세력 음모 때문”
일부 극우사이트 주장 되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친박단체들의 탄핵무효 집회에서 이아무개씨가 무대에 올라 “5.18 유공자 가산점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친박단체들의 탄핵무효 집회에서 이아무개씨가 무대에 올라 “5.18 유공자 가산점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친박단체들의 탄핵무효 집회에서 5.18 유공자 가산점을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탄핵무효’ 집회에서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이아무개씨는 무대에 올라 “5.18 유공자 가산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작은 태극기를 손에 꼭 쥔 채 마이크를 잡은 이씨는 “지금의 이 사태는 단순히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내에 숨어있던 종북세력들과 좌파세력들이 오래전부터 (기획한) 음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씨는 “그들은 20여년 전부터 국가기관과 기업들, 정부, 모든 기관에 침투해서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종북좌파들의 나라로 만들려고 그들이 획책한 가장 대표적인 악행은 바로 광주 5.18유공자”라고 말했다. 이씨는 “5.18유공자들이 6.25 참전 용사·연평해전과 천안함 용사들보다 더 큰 공을 세웠나”라며 “그들은 모든 임용고시, 국가고시에서 기본 가산점 5점, 10점을 먹고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그들은 의료혜택, 전기세, 수도세 모든 혜택을 다 받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되나.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을 위해 5.18유공자 가산점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발언하는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5.18을 탄핵하라’ 제목으로 “보수 대통령 후보는 5.18 가산점 폐지 공약을 걸어라. 5.18 가산점 폐지, 이것은 국정농단 프레임을 깨는 첫발이 될 수 있다. 5.18 가산점 때문에 피해를 보는 수험생은 전국 수능인구만 60만이다. 10%의 가산점은 국가고시 준비하는 공시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점수다. 이를 이슈화하면 수능생과 고시생 부모들 표까지 몽땅 끌어올 수 있다. 5.18 단체 말고는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다. 전라도 표는 어차피 보수표가 아니다”라는 문구들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광판에서 나온 내용은 보수 후보들에게 공약 채택을 권유하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5.18 가산점 폐지 주장은 이전부터 일부 극우 사이트 등에서 거론돼왔다. 지난 14일 일베 게시판에는 ‘5.18 유공자들의 가산점 실태 폭로 할테니 잘 읽어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5.18 유공자가) 진정한 금수저다. 이건 순수 99% 황금 금수저다. 이런 것 시정하려고 태극기 들고 일어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5일 <뉴스타운>에는 ‘5.18 유공자가 누리는 귀족대우’라는 극우논객 지만원씨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지난 2014년 12월17일에도 <뉴스타운>에는 ‘5.18유공자 10% 가산점에 대한 광주인들의 분노’라는 제목으로 “북한 특수군에 부역한 반역자가 5.18 유공자? 부당혜택 중단시켜야 한다”는 지씨의 글이 게재됐다. 또 이 글에는 지씨가 쓴 책 <5.18분석 최종보고서> 책 광고 사진이 글만큼 큰 비중으로 첨부돼 있는데, 광고를 보면 “5.18의 주연은 북한 특수군 600명. 조연은 넝마주이 등 광주의 천덕꾼들, 이들이 유공자 행세”라고 적혀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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