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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부폭력’ 절반 이상, 결혼 5년안 첫 피해

등록 2017-03-26 12:23수정 2017-03-26 21:29

여가부 2016 가정폭력 실태조사
여성의 배우자 폭력피해율 12.1%
성격차이·경제문제 폭력 원인 꼽아
67%가 폭력 당시 “그냥 있었다”
부부폭력 피해를 경험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결혼 5년 안에 첫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부폭력이 발생한 당시에 67%가 아무런 저항이나 대처 없이 그냥 당했다고 답했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여성이 남편(사실혼 포함)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우는 12.1%, 남성이 아내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는 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2월에 19살 이상 국민 6천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부부폭력 조사에 응답한 이들은 3961명이다. 여기서 부부폭력은 신체적 폭력과 정서적 폭력(언어폭력이나 위협 등), 경제적 폭력(생활비를 주지 않거나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행위 등), 성적 폭력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부부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426명(여성 315명·남성 111명) 가운데 신체적 상처를 입어 병원치료를 받은 경우는 여성이 11.0%, 남성은 한명도 없었다. 또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여성이 43.4%, 남성이 19.0%였다.

부부폭력이 처음 발생한 시기는 결혼 후 5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 62.3%가 결혼 후 5년 이내에서 첫 폭력 피해를 겪었고, 결혼 전 교제기간에 피해가 시작됐다는 이들은 2%에 그쳤다. 부부폭력이 일어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남녀 모두 성격차이와 경제적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폭력에 대한 대처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폭력이 일어난 당시에 폭력 피해자의 66.6%가 ‘그냥 있었다’고 응답했다. ‘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갔다’는 응답은 24.1%, ‘함께 폭력행사를 했다’는 응답은 8.1%였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답변은 1%에 그쳤다. 폭력발생 이후에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7%에 그쳤으며, 그 이유에 대해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41.2%, ‘집안 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라는 답변이 29.6%였다.

만 18살 미만 자녀를 둔 1813명 가운데 지난 1년 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27.6%에 달했다. 정서적 학대가 25.7%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7.3%), 방임(2.1%) 등의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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