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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수배자 9년만에 체포

등록 2017-03-29 13:12수정 2017-03-29 15:56

촛불집회 수배자 가족들(왼쪽 김광일씨 어머니)이 2008년 9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촛불수배자 수배해제 촉구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활동가들에게 위로의 포옹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촛불집회 수배자 가족들(왼쪽 김광일씨 어머니)이 2008년 9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촛불수배자 수배해제 촉구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활동가들에게 위로의 포옹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 김광일(43) 전 광우병 대책회의 행진팀장이 지명수배 9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김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꾸려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실무자로 지난해 11월부터 무대에 올라 안내를 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음에도 경찰이 9년 전 혐의를 적용해 느닷없이 체포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29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2008년 촛불집회 때 일반교통방해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한 혐의로 이날 아침 오전 8시45분께 서울 노원구 자택 인근 지하철 역에서 광진경찰서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가 자택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날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2018년 7월 만료 예정이다.

김씨의 신병은 2008년 지명수배를 했던 종로경찰서로 넘겨졌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김씨가 검거를 피해 종적을 감춰 지명수배가 됐던 것”이라며 “우선 김씨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기록검토를 하는 등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운동단체 ‘다함께’ 운영위원이었던 김씨는 2008년 촛불시위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행진팀장을 맡아 시위대의 거리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같은 해 7월부터 대책회의의 다른 간부들과 조계사에서 농성하다 같은 해 10월 자취가 묘연해졌다. 이후 가명으로 진보매체 등에 기고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퇴진행동이 촛불집회를 이어가자 김씨는 퇴진행동의 공동 집회기획팀장을 맡았다. 김씨는 촛불집회 초기였던 지난해 11월부터 실무자로서 공개적으로 무대에 올라 행진이나 집회 안내를 위해 마이크를 여러차례 잡았다. 그러나 이때에도 경찰은 김씨를 검거하지 않았다.

2008년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위 조직팀장으로 김씨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장기 수배생활을 한 사람을 경찰이 10년 가까이 된 시점에 갑자기 체포해 연행한 것은 정권 바뀌기 전에 촛불집회에 대해 분풀이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며 “김씨를 속히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해온 김씨를 9년 전의 일로 갑자기 체포하는 것은 연행자가 많이 나온 탄핵반대 집회와 기계적인 구색맞추기”라며 “경찰은 집회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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