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씨가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삐라를 발견했다며 들어 보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9) 이지(EG)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자택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만남은 2013년 2월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지만씨는 아내 서향희(43) 변호사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1시간가량 앞둔 오전 9시3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자택 안에는 친박계 의원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1층에 머물고, 지만씨 부부만 2층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설 무렵 지만씨 부부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9분께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와 법원으로 떠났고, 채 10분도 되지 않아 지만씨 부부가 자택을 나왔다. 박 회장 부부는 곧바로 동작구 현충원으로 가 오전 10시50분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에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 근령(63)씨는 이날 자택을 찾지 않았다. 대신 근령씨의 남편 신동욱(49) 공화당 총재가 이날 오전 일찍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자택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경찰 경비 초소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기자들과 만난 신 총재는 “가족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싶어서 왔다. 아내는 집에서 조용히 언니를 위해 기도중이다. 아내도 오고 싶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아직 찾지 않으니…”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동생들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불화의 시작은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였다. 박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 구실을 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의지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직을 맡았던 육영재단 운영의 배후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육영재단 운영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은 동생들과 오래 갈등했다. 최씨 집안 때문에 동생들과 멀어진 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씨의 기일에도 박 전 대통령은 홀로 참배를 다녀오곤 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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