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유라 “국정농단? 저는 하나도 몰라…좀 억울하다”

등록 2017-05-31 15:52수정 2017-05-31 22:17

정씨 도피 245일만에 귀국
엄마-대통령 사이 어떤 일 벌어졌는지 모른다
삼성 특혜?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
이대 입학·학점 특혜 인정…전공 뭔지도 몰라
돈도 실력이라는 발언, 욱해서 쓴 글…죄송
국민들에 할말? 딱히 드릴 말씀 없다”
정유라가 국내로 송환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얼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유라가 국내로 송환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얼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2)씨가 31일 강제송환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정씨는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삼성 특혜 지원 등에 관해 “삼성전자 승마원 지원은 여러 대상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알았다”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머니(최순실씨)와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모른다. 억울하다”며 국정농단과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씨가 탄 항공기는 이날 2시 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씨는 기내에서 간이 입국수속을 마친 뒤, 3시15분께 법무부 호송팀 2명과 함께 탑승교 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정씨는 강제송환 이의를 철회한 것에 대해 “(23개월된) 아들이 가족도 없이 너무 혼자 오래있었다“며 “(국내에 들어와)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푸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지원하는데 6명 지원하는데 그중 하나여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또 정씨는 “유럽 체류 비용도 어디서 왔는지는 안에서 아이만 보고 있어서 제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씨와 이어지는 뇌물 고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어머니와 저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저는 좀 억울하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적극 부인했다.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해서도 “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입학 취소에 들은 적이 없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가벼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화여대 입학과정에서 메달과 승마복을 입고 면접에 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정씨는 “메달을 들고 간 것은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지를) 여쭤보고 가져간 곳이고, 이화여대만이 아니라 중앙대 면접에도 들고 갖고 갔다”고 말했다. 또 승마복을 입고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입은 게 아니고, 다른 친구가 입었다. (당시 나는) 임신 중이라 단복이 맞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 관련된 답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씨의 재판 과정을 알고 있냐는 취재민 질문에 정씨는 “어머니가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정씨는 ‘돈도 실력이다’라는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말을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 욱하는 마음과 억울한 마음에 (돈도 실력이다 라는 말을) 썼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하니 (후회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정유라씨 일문일답>

-덴마크에서 오래 버텼는데 귀국을 결심한 이유가 뭐냐

=애기가 거기서 너무 혼자 오래있다고 보니까 가족도 없이. 빨리 입장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빨리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들어왔다.

-삼성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을 위한 특별 지원이라고 생각해봤나.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 일 끝나고 돌이켜 보면..잘 모르겠다.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뭐라고 얘기했나.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 6명 지원하는데 그중 하나여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이화여대 입학부터 학점 특혜 조사됐는데, 입학 취소 인정하나.

=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가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르고,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입학 취소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적이 없다. 죄송합니다. (가벼운 웃음)

-대학 갈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면접 때 승마복 입고 금메달 걸고 갔다고 알려졌다. 누가 조언했나.

=제가 단복을 입은 건 아니고, 다른 친구가 입었다. 임신 중이라 마지막 식사 때 이후로 단복을 입지 않았다. 단복은 제가 입은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입었다. 메달 들고 가라고 한 건 이대만 아니고 중앙대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 사정관한테 여줘보고 된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갔다.

-지난번 송환 거부 때 아들 이유로 거부했는데, 이번에 보모와 아들이 따로 들어오는 건가.

=네. 보모와 아들 따로 들어온다.

-현지에서 체류 비용은 어떻게 하나.

=그건 제가 잘 모른다. 제가 계속 안에만 있어서 애기만 일주일에 몇번씩 봐서

-변호사 비용 포함해 돈 들어가는 곳이 있을 텐데.

=네

-그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나?

=전혀 모릅니다.

-언제쯤 입국합니까.

=제가 아들 입국 날짜는 말하고 싶지 습니다.(울먹)

-엄마 최순실씨 재판 보면서 어떤 생각했나.

=제가 어머니 재판 내용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해서 어떻게 되는지 하나도 들은 게 없다..

-검색도 안해 봤나.

=안에 갇혀서 검색을 할 수 없었다.

-변호인 통해 연락받은 것도 없나.

=저희 어머니요?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만 들었다

-이런 과정들이 억울한가.

=제가 어머니와 저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

-과거 ‘돈도 실력이다’는 발언했는데,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 있나.

=제가 그건 정말 참 어리고 너무 좀 다툼이 있어서 (울먹)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타다는 말을 들어서 욱하는 마음, 억울한 마음에 썼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가서 그런 소리 들으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

-아이가 어떻게 돈으로 생활하는 지 모르나?

=네. 모른다.

-파면당한 대통령 뇌물 혐의 수혜자로 지목됐는데, 국민들이나 박전 대통령에 할말?

-어쨌든 제가 이런 일에 (울먹) 딱히 드릴 말씀 없고, 저도 지금 상당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

-정치 보복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는데, 어떠게 생각.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검찰에 체포된 채 계류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검찰에 체포된 채 계류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MBTI로 본 헌법재판관들…‘진술 거부’ 증인들 이렇게 다뤘다 1.

MBTI로 본 헌법재판관들…‘진술 거부’ 증인들 이렇게 다뤘다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선거법 재판부 “예정대로 2월 말 결심” 2.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선거법 재판부 “예정대로 2월 말 결심”

[단독] 여인형, 계엄해제 전 “자료 잘 지우라”…불법인지 정황 3.

[단독] 여인형, 계엄해제 전 “자료 잘 지우라”…불법인지 정황

[단독] ‘체포 시도’ 여인형 메모에 ‘디올백 최재영’ 있었다 4.

[단독] ‘체포 시도’ 여인형 메모에 ‘디올백 최재영’ 있었다

[단독] 대답하라고 ‘악쓴’ 윤석열…“총 쏴서라도 끌어낼 수 있나? 어? 어?” 5.

[단독] 대답하라고 ‘악쓴’ 윤석열…“총 쏴서라도 끌어낼 수 있나? 어? 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