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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염아 물렀거라, 젊음이 간다

등록 2017-07-28 21:24수정 2017-07-31 10:16

[토요판] 화보
집수리 로드 자원봉사 현장
쏟아지는 구슬땀.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진행하는 희망브리지 제7회 집수리 로드 자원봉사에 참가한 대학생이 경남 밀양시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90)씨 집에서 도배작업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쏟아지는 구슬땀.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진행하는 희망브리지 제7회 집수리 로드 자원봉사에 참가한 대학생이 경남 밀양시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90)씨 집에서 도배작업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재난위기 가정 집수리 로드 자원봉사 행사가 17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14박15일 일정으로 금산·목포·밀양·경주·영월 등 5개 지역에서 열린다. 젊은이들이 구슬땀 흘리는 봉사현장을 다녀왔다.

“오늘은 살면서 제일 많은 구더기를 본 날이에요. 너무 힘들어서 집수리 작업을 마치고 어르신들과 사진을 찍을 때 솔직히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어르신들께서 수고했다고 안아주실 때 기분이 좋았어요.”

전국이 폭염과 호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여름, 뜻하지 않은 재난재해 피해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제7회 재난위기 가정 집수리 로드 자원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따라 경남 밀양을 찾아갔다. 한 학생이 처마 밑에 둥지를 튼 말벌에 쏘이고 도배용 커터 칼에 베이기도 했다며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데도 땀을 너무 흘려 종일 화장실에 한 번도 안 가도 돼요”라며 쑥스럽게 말을 꺼내는 학생도 있다. “기자님, 저희가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게 뭔지 아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면 소원이 없을 거 같아요~.” 땀이 범벅된 얼굴로 한 학생이 환히 웃는다. 학생들은 곰팡이가 핀 벽지를 걷어내고 새로 도배를 했다. 낡은 장판 대신 새 장판을 깔고 방충망 및 형광등도 교체했다. 이불 빨래와 벽화 그리기 등 지역 봉사 활동도 펼쳤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노동 현장. 태어나 처음 해보는 일이 결코 쉬울 리 없다. 하지만 스스로 나선 자원봉사이기에 집 떠난 불편함을 이겨내고도 남는다. 젊음이 힘이고 청춘이 에너지였다. 밝고 희망찬 웃음꽃이 활짝 핀다.

밀양/사진·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밀양시 무안면 사명로 길가 담장 벽화 그리기 작업을 하는 모습.
밀양시 무안면 사명로 길가 담장 벽화 그리기 작업을 하는 모습.
밀양시 초동면 성만리 김문규(81·앞줄 오른쪽 첫째)씨 집에서 장판 교체와 도배 작업을 마친 학생들이 선물꾸러미를 전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양시 초동면 성만리 김문규(81·앞줄 오른쪽 첫째)씨 집에서 장판 교체와 도배 작업을 마친 학생들이 선물꾸러미를 전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양시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씨 집에서 장판 교체 작업을 하는 대학생.
밀양시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씨 집에서 장판 교체 작업을 하는 대학생.

학생들이 힘을 합쳐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씨 집에서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힘을 합쳐 무안면 죽월리 강희성씨 집에서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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