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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비자들 “릴리안 외 나머지 생리대 제품명 공개하라”

등록 2017-08-28 16:15수정 2017-08-28 22:29

화학물질 조사 생리대 9종, 공개안돼 소비자 혼란
논란된 ‘릴리안’ 제조사도 “제품명 다 밝혀야”
조사 이끈 여성환경연대는 “정부가 결정할 일”
식약처 “우리가 안한 조사결과 발표 적절치 않아”
2014년 8월 공개된 미국의 여성환경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의 보고서 갈무리. 유해물질 조사 대상인 피앤드지(P&G)사의 생리용픔 브랜드 ‘올웨이즈’ 제품 4종을 모두 공개했다.
2014년 8월 공개된 미국의 여성환경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의 보고서 갈무리. 유해물질 조사 대상인 피앤드지(P&G)사의 생리용픔 브랜드 ‘올웨이즈’ 제품 4종을 모두 공개했다.
일회용 생리용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 ‘깨끗한나라’의 제품 ‘릴리안’ 말고도 화학물질이 검출된 다른 생리용품 제품명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단체는 “공개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지만, 식약처는 제품명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된 릴리안 외 9개 제품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 요구했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편견을 심어줘 유감이다.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릴리안 일회용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제품을 사용해왔다는 김연지(26)씨는 “화학물질 걱정을 줄이려면 면 생리대를 사용하라고는 하는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빨고 삶는 번거로운 과정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장 생리대 브랜드를 바꿔야 하는데 어떤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몰라서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4일 제품명 공개 여부를 가늠하던 여성환경연대는 26일 발표문을 통해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회용 생리용품 모두 문제다. 릴리안만 문제라는 식으로 알려지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난 3월 조사대상 제품명과 업체명이 포함된 조사결과 일체를 식약처 담당부서에 전달했으며, 현재 정부 당국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므로 해당 정보 공개 여부의 권한은 식약처에 일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일회용 생리대(5종) 및 팬티라이너(5종) 모두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학물질’(TVOC)이 검출됐다고 자체 실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일회용 생리용품 전체의 문제’라는 이유로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일부 매체 취재 과정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학물질 검출값이 가장 높았던 제품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뒤늦게 생리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식약처 역시 “식약처에서 조사하지 않은 검사 결과를 식약처에서 발표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제품명 공개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성환경연대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생리대의 유해성분 검사를 진행했던 미국의 여성환경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나 프랑스 소비자 잡지 <6천만명의 소비자>의 경우,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명을 모두 공개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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