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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북한 지진, 5차 핵실험 때보다 5배…경주지진과 동급”

등록 2017-09-03 16:19수정 2017-09-03 16:50

북한 6차 핵실험
기상청, 에너지 크기 비교 분석 결과
“4차 때보다 11.8배…폭탄 폭발력 50kt”
5차 장소에서 북쪽 200m 떨어진 곳서 실험
인공지진 발생 52초 만에 속초서 첫 관측
전국 150개 지진관측소서 모두 감지
양구·철원 음파관측소에서 음파도 관측
북한이 6차 핵실험이 일으킨 인공지진은 에너지 크기가 5차 핵실험에 비해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주지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3일 낮 12시29분께 발생하자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정확한 지진 발생 상황을 파악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3일 낮 12시29분께 발생하자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정확한 지진 발생 상황을 파악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지역에서 낮 12시29분께 대규모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인공지진의 규모는 애초 자동분석으로는 규모 5.6으로 분석됐으나 1·2차 보정 분석을 통해 5.7로 조정했다. 에너지 크기는 지난해 9월9일의 5차 핵실험(규모 5.04)과 비교해 5~6배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차 핵실험에 비해서는 에너지 크기가 11.8배에 이른다. 폭탄의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6차 핵실험은 50킬로톤의 티엔티에 해당하고, 5차 핵실험은 10킬로톤, 4차는 4~6킬로톤 정도 된다. 이미선 센터장은 “지진의 에너지 크기를 계산하는 모멘트 규모로는 자연지진인 규모 4.8의 경주지진과 6차 핵실험의 규모 5.7 인공지진의 크기가 규모 5.5로 같은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인공지진 파형을 분석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하는 장소는 그동안 북한이 다섯 차례 핵실험을 한 지역과 인접한 곳으로, 5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쪽으로 200m 떨어진 곳이다.

이날 인공지진은 가장 북쪽에 위치한 속초지진관측소에 발생 뒤 52초 만에 처음 관측됐으며, 전국 150개 지진관측소 모두에서 감지됐다. 또 음파로 북한의 인공지진과 발파 등을 감시하는 양구와 철원 음파관측소에서도 6차 핵실험 징후가 잡혔다. 양구 음파관측소에서는 이날 낮 12시49분40초께 강한 음파가 관측됐으며, 발생지점을 추정한 결과 지진계로 분석한 지점과 일치했다.

2차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중국지진청의 발표에 대해 이미선 센터장은 “함몰지진의 경우 가까운 지역의 지진계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우리 지진계는 핵실험 장소에서 400~600㎞ 떨어져 있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중국은 백두산과 풍계리 인근에 많은 지진계를 설치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몰 여부는 중국지진청에 확인해볼 방법밖에 없다. 향후 중국 쪽에 자세한 분석 내용을 요청해볼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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