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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세대 청소노동자 100여명 ‘구조조정 반대’ 무기한 농성

등록 2018-01-16 15:13수정 2018-01-16 21:06

총장실 있는 본관 1층 로비 점거 농성
“적립금 쌓아두고선…구조조정 규탄”
구조조정을 놓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온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구조조정을 놓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온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6일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학교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고려대·홍익대·동국대·숭실대 등 각 대학에서 청소노동자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 첫 대학 내 청소노동자 농성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소속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김용학 총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구조조정 즉각 중단하라’, ‘깨끗하고 안전한 연세대 누구의 노동 덕입니까’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정년 퇴직한 인원 31명이 신규 채용으로 충원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해 말 종일제 청소노동자들이 퇴직한 자리를 3시간짜리 초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한 바 있다.

구조조정을 놓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온 연세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구조조정을 놓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온 연세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윤수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적립금을 수천억 쌓아둔 연세대가 청소노동자를 구조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총장은 당장 로비로 나와 구조조정을 철회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도 어깨를 겯었다. ‘연세대 비정규노동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에서 활동하는 김종현(경제학과·24)씨는 “학생들의 눈으로 봐도 최저임금을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청소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12년째 연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최아무개(64)씨는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청소노동자 임금 100여만원 주기 아까워한다”며 “지지해주는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과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등이 연세대를 찾아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면담했지만, 학교 쪽은 여전히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쪽은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은 불법”이라며 “퇴직한 노동자들의 정원을 충원하지 않은 건, 기존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어서 “용역업체에서 파트타임 노동자를 채용한 사실은 연세대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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