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투신 뒤 나흘만에 모녀도 투신
유일한 생존자 아버지 행방은 묘연
경찰 “현재로서 타살 흔적은 없어”
유일한 생존자 아버지 행방은 묘연
경찰 “현재로서 타살 흔적은 없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나흘간 잇따라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유일하게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상황이어서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영등포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20대 초반 대학생 ㄱ씨가 뛰어내려 숨졌다. 이어 지난 13일 오후 2시께엔 같은 아파트에서 ㄱ씨의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이 함께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여동생의 방에 난 창문을 통해 ㄱ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투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차례 사망 사고에서 모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일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숨진 채 발견되지 않은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번째 사건이 있었던 13일 모녀와 아버지가 따로 있었고, 모녀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온지 불과 10분 안에 투신을 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연락이 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