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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유명 유튜버 ‘성추행·사진 유포’ 수사 착수

등록 2018-05-17 12:16수정 2018-05-17 13:33

유명 유튜버·배우지망생, 3년 전 성범죄 사실 알려
“밀폐된 스튜디오서 집단 성추행·사진 촬영 당해…
최근 음란물 누리집에 올라왔다는 사실 알게 돼”
경찰, 수사 착수
유명 유튜버가 3년 전 모델로 일하면서 남성들에게 집단적으로 성범죄를 당했다고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양씨의 동료이자 배우 지망생인 이소윤씨가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씨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글과 영상을 게재해 3년 전 모델로 활동하면서 남성들에게 집단적으로 성추행을 당했고, 당시 사진이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됐다는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양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대 초반 배우를 꿈꾸며 활동하던 저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을 지원하게 됐고, ‘실장님’이라고 불린 인물과 계약을 하게 됐다”며 “막상 촬영일이 되자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20여명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강압적인 사진 촬영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양씨는 ‘실장님’이라고 불린 인물에게 촬영을 거부했으나, 그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배우 데뷔를 막겠다고 협박해 계약서에 서명한 대로 다섯 차례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양씨는 “당시 남성들은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도록 시키는가 하면, 다가와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며 “이후 그때 촬영된 사진들이 혹시나 인터넷에 올라왔을까 불안에 떨었다”고 했다.

양씨는 지난 8일 한 음란물 누리집에 당시 찍었던 사진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용기를 얻어 피해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양씨는 “3년 동안 그 일을 잊은 적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그간 아무 일도 없어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다”며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뒤) 죽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 3차례의 자살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양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 용기를 주었고 경찰 신고를 할 수 있었다”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와 같은 말들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비슷한 시각 양씨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의 글도 페이스북을 통해 퍼졌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진이 퍼진 사이트를 둘러보니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죗값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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