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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드루킹’쪽 500만원 받은 김경수 전 보좌관 뇌물혐의 적용

등록 2018-05-28 15:35수정 2018-05-28 16:31

이주민 서울청장, 송인배 비서관 소환 “수사 진행 따라”
이철성 경찰청장 ‘패싱’ 논란에 “구체사안 보고 안 해와”
4월16일 오후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필명 드루킹)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취재진과 관계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월16일 오후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필명 드루킹)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취재진과 관계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찰이 ‘드루킹’ 김아무개(48)씨 쪽에서 500만원을 받은 김경수 의원의 전 보좌관 한아무개(49)씨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한씨와 ‘드루킹’ 등을 뇌물과 청탁금지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해 9월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 등에 편의를 봐달라는 ‘드루킹’ 김씨 쪽의 청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한편 이 청장은 ‘드루킹’ 김씨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소개로 김경수 의원을 만난 사실을 4월17일께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철성 청장은 ‘드루킹’에게 김 의원을 소개해준 것이 송 비서관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기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이번 수사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른바 ‘패싱’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이주민 청장은 “송 비서관 이름이 나온 이후에 확인할 사안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청장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지방청장이 그렇게 (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건 없다”며 “(경찰청장 패싱이라고) 억측을 하는데 절대 그런 차원의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김씨가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에 두 차례 강연을 간 뒤 총 200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것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 이전에 몰랐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드루킹’ 김씨와 송 비서관이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에서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의례적인 인사말만 확인됐다고 전했다. 송 비서관이 강연료를 받은 것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던 시절의 일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송 비서관에게 마땅히 적용할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주민 청장은 송 비서관이 소환 조사와 관련해 “수사 진행에 따라서 검토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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