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봉석·오광수·임정혁·허익범 변호사. 사진 변협 제공.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맡을 특별 검사의 윤곽이 4명으로 좁혀졌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회장 김현)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회관에서 특검후보추천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봉석·오광수·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봉석 변호사(50·사법연수원 23기)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고, 서울대 법대를 거쳤다. 1997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2016년 고검 검사로 퇴임하기 전까지, 울산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벌어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했다. 201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같은 법무법인(담박) 출신이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오광수 변호사(57·18기)는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9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오 변호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의 비리 사건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을 수사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맡을 땐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지난해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실질심사 당시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임정혁 변호사(61·16기)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쳤다. 1987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맡아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2012년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등을 수사할 때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대검 공안부장을 맡았다.
허익범 변호사(59·13기)는 부여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 21년간 검사 일을 해왔다.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2007년 검찰을 떠났다. 현재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이다.
변협이 선정한 네 후보는 모두 검찰 출신으로 경남·호남·서울·충남 등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도록 출신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변협은 “이번 특검은 ‘드루킹’ 김아무개씨 등이 불법 댓글조작을 했는지, 그 과정에 정치권이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게 핵심”이라며 “수사력과 조직 통솔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 중립성 등을 원칙으로 특검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특검 후보를 추천받은 변협은 4일 후보자 추천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야당에 후보 선정을 위해 논의할 시간을 주고자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이 가운데 2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한다. 특검법 규정에 따라 늦어도 6·13 지방선거 전에 특검이 임명된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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