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쇼핑몰 현금결제 유도 4억 챙기고 잠적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저가’를 내세워 사기를 치는 유령 인터넷 쇼핑몰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 사이트를 차려놓고, 유명 가격 비교 사이트에 냉장고·에어컨·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등록한 뒤, 불과 16일만에 1900여명으로부터 4억6천여만원을 받아 챙기고 상품은 배송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김아무개(27)씨를 구속하는 등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인 ㅇ닷컴에 다른 업체보다 평균 2~5만원 정도 싸게 상품을 판다고 등록한 뒤, 현금으로 결제하면 신용카드 수수료 만큼을 추가로 빼주겠다며 현금결제를 유도해 미리 준비해 둔 ‘대포 통장’으로 물품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등 제3자가 결제대금을 보관하고 상품이 정상적으로 배송되고 난 뒤 대금을 판매자에게 보내주는 ‘결제대금 예치제도’(에스크로)를 도입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전자상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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