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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모의고사·수능 망치고나서 사법고시 붙었다”

등록 2018-06-28 08:04수정 2018-06-28 09:39

월드컵 독일 격파에 시민들 환호
“졌잘싸했지만 진잘싸했으면 더 좋았을걸”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자 그동안 차갑게 식었던 팬들의 열정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 베팅업체들은 한국이 2-0으로 이길 가능성보다 독일이7-0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배당률을 내걸기도 했을 정도로 독일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 득점으로 2-0의 예상 밖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 결과로 독일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이 물거품 된 것은 물론 1938년이후 80년 만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1, 2차전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연달아 패해 분노했던 팬들의 마음도 이날 승리로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한 팬은 '모의고사, 수학능력시험 차례로 망치고 나서 사법고시를 붙은 격'이라고 이번 한국 대표팀의 독일전 승리를 촌평했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치른 평가전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친 것은 물론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연달아 패한 상황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은 것이 그만큼 놀라운 일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독일을 꺾고도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축구 팬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의 줄임말)'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보다는 '진잘싸(1, 2차전부터 진작에 잘 싸우는 것)'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결승 골을 넣은 김영권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8월 이란과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관중의 함성이 크다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 때문에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김영권에 대해 이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김)영권이 형 수비하는 데 방해되니까 앞으로 조용히 보자"는 댓글에 팬들이 많은 공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독일을 물리친 것은 틀림없는 경사지만 마냥 좋아하고 있을 때만은 아니라는 냉철한 지적도 줄을 이었다. 가까이는 8월 아시안게임과 2019년 1월 아시안컵, 멀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착실히 준비해서 결과적으로는 '실패'가 된이번 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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