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한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단원들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출국에 앞서 단일기를 펼쳐 들고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 응원을 위해 구성된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이 17일 현지로 출발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이 국내에서 모집한 100명의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단원들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이창복 2018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 조직위원장은 출국에 앞서 “공동응원단은 단순한 운동 경기 응원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평화를 위한 원코리아 응원단의 역할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응원단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응원단원 김민지(20)씨는 “신문에서 응원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친구와 함께 지원했는데 다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 친구들과 못 와서 아쉽지만 경기와 응원을 즐기다 오겠다”고 말했다. 대학 친구인 박영목(22)씨와 함께 응원단에 합류한 조명훈(23)씨는 “우리도 처음 선착순 모집에서 떨어졌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 가는 사람들이 취소하는 빈자리에 운 좋게 들어가게 됐다”며 웃었다. 조씨는 “원래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 여자 농구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박씨는 설레는 표정으로 “우리의 응원이 금메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하루 전인 17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는 공동응원단은 20일까지 현지 교민 응원단과 함께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경기를 응원한다. 18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들을 환영할 계획이다. 또 현지 교민들과 함께하는 ‘원코리아 페스티벌’ 행사에도 참여한다. 28일에는 2차 응원단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폐막식(다음달 2일)까지 남북 단일팀 응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출발한 응원단보다 먼저 인도네시아로 파견된 상주응원단 19명은 현지 남북 교민들과 함께 지난 15일 열렸던 여자농구 단일팀의 경기를 응원했다. 상주응원단은 응원단 본진이 출발하기 전인 이날 오전, 남북한 현지 교민 50여명과 함께 대만과 남북 단일팀이 맞붙는 여자농구 2차전 경기도 응원했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이 해외에서 응원으로 어우러져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자는 취지로 지난 13일 공식출범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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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