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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계엄 문건 부대 2~3곳 압수수색…“기무사령관 방문 확인”

등록 2018-09-04 22:14수정 2018-09-04 22:33

합수단 “계엄 관련성 등 확인 위해”
조현천, 문건작성 당시 이례적 방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한겨레 자료사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한겨레 자료사진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계엄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민군합동수사단(합수단)이 4일 계엄임무 편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선 군부대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부대들은 계엄 문건이 작성되던 지난해 2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방문한 부대들이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엄 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 등 2~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는 계엄 문건에 실제 계엄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편성된 경기지역 사단 한곳과, 문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조 전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방문한 강원지역 사단 한곳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쪽은 “조 전 사령관이 평소 가지 않던 곳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합수단은 계엄 문건 작성을 총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사령관이 문건 작성 시기인 지난해 2월 해당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합수단 쪽은 “(방문 시점은) 계엄 문건 작성 지시가 내려오고 실제 문건이 작성된 시기”라고 했다.

앞서 합수단은 문건에 ‘계엄임무 수행군’으로 편성된 부대의 지휘관과 작전계통 근무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계엄 문건 작성 전후로 기무사와 해당 부대들 사이에 ‘임무’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나 보고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자들은 대체로 계엄 문건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 전 사령관이 문건 작성 시점에 계엄임무가 부여된 부대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재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계엄 문건에는 계엄령 발령 때 6개 기계화사단, 2개 기갑여단, 특전사 6개 여단 등으로 계엄임무 수행군을 구성한다고 돼 있다. 또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지역 사단과 특전사 등 11개 부대도 수행군으로 편성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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