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왜 저래”를 부장이 있는 ‘부서 대화방’에
담배 피우는 사진을 부모님께 잘못 전달
카카오톡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 방침 확정
담배 피우는 사진을 부모님께 잘못 전달
카카오톡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 방침 확정
카카오톡. <한겨레> 자료사진
# 회사원 이아무개(35)씨는 최근 카카오톡 ‘부서 대화방’에 “부장 왜 저래”라고 썼다. 차라리 부장과 일대일 대화방에 보내는 게 나았다.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부장이 “여기 부서방인데~” 라고 답했다. 이씨는 부장에게 사과하자마자 이 그룹 대화방에 ‘단체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룹방 이름을 정해두지 않은 탓에 동료와의 대화방인 줄 착각했던 것을 후회하면서.‘상사에게 상사 흉보기’는 직장인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적지 않게 경험하는 실수다. 중소기업 차장 조아무개(45)씨에게도 진땀 나는 기억이 있다. 외근 나간 부하 직원한테 부장을 흉보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하는 순간 부장 책상에서 “카톡”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그는 그 날 종일 부장과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회사 대화방에서 사랑 고백하기’ ‘미팅 상대방을 주선자로 착각한 상태로 질문하기’ 등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크고 작은 전송 실수로 당황하거나 후회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음직하다. 송아무개씨(37·서울 마포구)는 친구에게 “잘 사냐”고 안부 메시지를 전송했는데 오타를 쳤다. “잘 서냐”고 했던 것. 스스럼 없이 지내는 ‘남자사람친구’가 “ㅋㅋㅋ 둘 다”라고 답해 웃고 넘어갔지만 민망하긴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담배 피우는 사진을 부모님께 잘못 전송했다든가, 화가 나서 한 말인데 후회된다며 취소할 수 없냐는 등의 경험담이나 질문이 흔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