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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난감한 오타 졸지에 ‘19금 톡’…진땀나는 카톡 실수담

등록 2018-09-05 15:55수정 2018-09-06 09:35

“부장 왜 저래”를 부장이 있는 ‘부서 대화방’에
담배 피우는 사진을 부모님께 잘못 전달
카카오톡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 도입 방침 확정
카카오톡. <한겨레> 자료사진
카카오톡. <한겨레> 자료사진

# 회사원 이아무개(35)씨는 최근 카카오톡 ‘부서 대화방’에 “부장 왜 저래”라고 썼다. 차라리 부장과 일대일 대화방에 보내는 게 나았다.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부장이 “여기 부서방인데~” 라고 답했다. 이씨는 부장에게 사과하자마자 이 그룹 대화방에 ‘단체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룹방 이름을 정해두지 않은 탓에 동료와의 대화방인 줄 착각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상사에게 상사 흉보기’는 직장인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적지 않게 경험하는 실수다. 중소기업 차장 조아무개(45)씨에게도 진땀 나는 기억이 있다. 외근 나간 부하 직원한테 부장을 흉보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하는 순간 부장 책상에서 “카톡”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그는 그 날 종일 부장과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회사 대화방에서 사랑 고백하기’ ‘미팅 상대방을 주선자로 착각한 상태로 질문하기’ 등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크고 작은 전송 실수로 당황하거나 후회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음직하다. 송아무개씨(37·서울 마포구)는 친구에게 “잘 사냐”고 안부 메시지를 전송했는데 오타를 쳤다. “잘 서냐”고 했던 것. 스스럼 없이 지내는 ‘남자사람친구’가 “ㅋㅋㅋ 둘 다”라고 답해 웃고 넘어갔지만 민망하긴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담배 피우는 사진을 부모님께 잘못 전송했다든가, 화가 나서 한 말인데 후회된다며 취소할 수 없냐는 등의 경험담이나 질문이 흔하다.

지금까지 카톡은 ‘보내면 끝’이었지만 앞으로는 보낸 메시지를 바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다. 카카오톡은 현재도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지만 자신이 보는 화면에서만 사라질 뿐, 상대방의 채팅창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톡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을 확대 도입하기로 최근 확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6일로 예정된 카카오톡 8.0.0 버전 업데이트에서 이런 방안을 공지할 예정이다. 실제 기능 도입은 추후 업데이트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지 않아 숫자 ‘1’이 사라지지 않은 경우에만 지울 수 있도록 할지, 상대방이 이미 읽은 경우에도 지울 수 있도록 할 지 등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한다.

네이버 ‘라인’은 지난해 12월 보낸 메시지 취소 기능을 도입했고,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텔레그램’은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의 채팅창에서 모두 삭제·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삭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카톡도 엄연히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라는 이유 등으로 삭제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 최근 한 필라테스 강사가 원장에게 한 고등학생 회원을 “뚱땡이”라고 지칭한 메시지를 당사자한테 잘못 보냈다가 폐업에 이른 사건도 있었다(▶ 관련 기사 : 회원 ‘뚱땡이’라 부른 필라테스 원장의 카톡 전송 실수 사건의 결말). 이 회원은 “이번 기회에 말의 무게와 작은 불씨가 불러오는 나비효과에 대해 깨달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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