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우병우, 박병대에 “박근혜 관심사건 챙겨봐달라” 요청

등록 2018-09-20 18:55수정 2018-10-05 10:41

유해용 변호사. 한겨레 자료사진
유해용 변호사.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박채윤씨 특허분쟁 사건 대법원 재판기록이 청와대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게 직접 해당 사건을 ‘챙겨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20일 <한겨레> 취재 결과, 우 전 수석은 2016년 2월 초 박 전 처장에게 전화해 “대통령 관심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챙겨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처장은 곧바로 대법원 시스템을 통해 사건 경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요청을 받은 유해용 당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해당 사건 담당 재판연구관을 시켜 사건 진행경과와 처리계획을 담은 문건을 작성하게 했고, 이후 임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해당 문건에는 주심 대법관에게 언제 보고됐는지, 향후 어떻게 보고될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 전 수석 지시로 곽병훈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이 임종헌 전 차장에게 박채윤씨 소송 상대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수임내역까지 파악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0월께 곽 비서관은 임 차장에게 “우 수석 요청이다. 상대방 법무법인의 수임사건 수를 확인해달라”고 했고, 임 차장은 기획조정실 심의관을 통해 해당 법무법인의 3년간 수임 내역 건수 등을 파악해 청와대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이같은 요청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유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18일 유 변호사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 절도, 개인정보보호법·공공기록물관리법·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변호사는 2014년 2월부터 3년 간 대법원 재판연구관실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선임재판연구관으로 있으며 재판 관련 문건 등 수만 건을 확보했다. 지난 1월 변호사 개업을 위해 퇴직하며 문건들을 죄다 들고 나갔는데, 최근 ‘친정’인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한 틈을 타 문건을 모두 없애버렸다. 또 대법원 재직시 접수됐던 사건의 상고심 변호를 맡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불거졌다.

유 변호사 쪽은 이날 영장심사 뒤 <한겨레>와 통화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법리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유 변호사 쪽은 유출 문건이 ‘공공기록물’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별도 대법원 전산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것은 ‘공공기록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시절 담당한 사건을 지난 퇴직 뒤 수임했다는 의혹 관련해서는, 변호사법이 수임을 금지하는 ‘공무원으로서 직무상 취급하거나 취급하게 된 사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유 변호사 쪽은 “대법원 근무 시절 해당 사건을 보고받거나 관여한 적 없다”고 했다. 반면 검찰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문건은 시스템 등록 여부와 무관하게 공공기록물관리법의 ‘관리대상’이다” “유 변호사는 행정소송을 총괄하는 선임연구관 자리에 있었다. 해당 사건을 ‘취급’한 뒤 수임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