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겨레티브이 화면 갈무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재학생 절반가량이 고소득층 가정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사다리’가 학부모의 재력에 큰 영향을 받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2018년 1학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 소득분위 산출현황’을 보면, 이들 3개 대학에서 한국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신청한 2만4455명 가운데 1만1230명이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9~10분위 가정의 자녀였다. 전체 학생의 46%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 3개 대학의 전체 학생수는 5만6755명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각각 3% 수준이었고, 1분위 11%, 2분위, 8%, 3분위 8%에 불과했다. 이번 자료는 지난 학기 한국장학재단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해 산정된 소득분위로 분석됐다.
같은 학기 이들 3개 대학을 제외한 대학 학생들의 소득 분포를 보면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이들 대학 외 국내 전체 대학의 재학생 소득분위를 보면, 9~10분위 소득수준의 재학생 비율은 25% 수준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각각 4%였고, 1분위 11%, 2분위 8%, 3분위 8% 등이었다.
김해영 의원은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되는 교육 현장에 부모의 재력이 영향을 주는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교육부가 부모의 재력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저소득층, 중위소득층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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