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옥 할머니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이날 “지난 10월 나눔의 집에 방문하여 할머니를 직접 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세소식을 접하게 되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단 26분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여가부는 피해자 한 분 한 분 더욱 성심껏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김순옥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분들의 상처치유와 명예?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조문할 예정이다. 장례비용은 여가부가 지원한다.
이날 오전 향년 97세로 별세한 고 김순옥 할머니는 1942년 20세의 나이에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 소재 ‘석문자’ 위안소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5년 여가부,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고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고 김순옥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 및 증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2013년에는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이고,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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