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이런 추위 속에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소식을 기다려보지만 올해는 예년만 못하단다. 연말 자선 모금의 대명사인 구세군 모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15%나 적다고 한다. 각종 사건·사고들 때문에 기부 심리도 얼어붙었나 보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 명동.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시민이 자선냄비에 ‘온정’을 나눠 넣고 있다. 이 ‘온정’이 얼어붙은 겨울을 녹이는 불씨가 되길 바라본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