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승리는 11일 오후 5시30분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은퇴를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한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와 미움을 받고 수사 기관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라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지난달 26일 <에스비에스>(SBS) 연예매체 ‘funE’는 승리가 아레나 등 강남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 근거로 승리가 2015년 말 또 다른 가수, 당시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아무개 대표, 직원 김아무개씨 등과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후 경찰은 곧장 승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고, 최근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대화가 조작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승리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한 해당 매체는 또 11일 승리가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폭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카카오톡에 불법 촬영 영상물과 관련된 영상과 사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승리의 수사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승리가 입대 뒤에도 경찰에서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민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고 계속할 필요가 있는 사건은 (피의자가 군 입대 뒤에도) 경찰에서 수사하도록 과거 국방부와 협의해놓은 것이 있다. 병영 생활을 하니 이전보다 절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있겠지만 국방부와 잘 협의해서 수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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