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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트르담 화재에 누리꾼들 “숭례문 떠올라…인류 역사가 무너져”

등록 2019-04-16 10:55수정 2019-04-16 17:40

15일 저녁 화재로 지붕·첨탑 등 붕괴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현장(왼쪽)과 15일 큰불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연합뉴스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현장(왼쪽)과 15일 큰불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저녁(현지시각) 큰불이 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무척 익숙한 장소인데요.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이자 나폴레옹의 대관식,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파리 시민들과 현지 관광객들은 불타는 대성당을 바라보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안타까워하는 반응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우리 역시 소중한 문화유산을 화재로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11년 전인 2008년 2월10일,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7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해 1층과 2층 누각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숭례문은 조선 왕조가 한양 천도 뒤인 1395년(태조 4년) 짓기 시작해 1398년(태조 7년) 완성됐습니다. 당시 서울에 남아있던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남일 같지 않은 누리꾼들은 “숭례문을 소실한 우리의 어이없는 과거 때문인지 너무 안타깝다”(트위터 아이디 @LotusCre*****), “남대문이 불에 탈 때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짓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아마 저 앞에서 프랑스 사람들도 모두 같은 맘 아니었을까”(@freshsnow****), “노트르담 성당이 불타는 걸 보니 예전에 남대문이 불타던 게 떠오른다. 문화유산이 망가진다는 건 인류의 시간과 역사가 무시되는 것 같아 분노와 허무함이 느껴진다”(@Daniel_Bla****)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15일 큰 불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기도하고 있는 시민들. AP/연합뉴스
15일 큰 불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기도하고 있는 시민들. AP/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추억담도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노트르담 대성당 전경을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딱 1주일 전 (찍은) 사진. 다음에 다시 와야지 하고 이 사진 딱 한장 찍었는데 봄의 노트르담이 이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fr2109****)며 아쉬워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여행을 통틀어 가장 감명 깊은 장소였다. 성당 내부의 그 압도적 경건함은 직접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봤기에 더 슬프다”(@noa*****)고 썼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재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물탱크(flying water tankers)를 날라서라도 빨리 불을 꺼야 한다”고 조언한 것을 두고 반박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헬기를 써서 물을 쏟으면 화재로 불타는 목재 골조를 더 순식간에 무너지게 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느리더라도 적은 양일지라도 호스로 뿌리며 진압을 한 것”(@jyni****)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현재 노트르담 성당 교차랑 위, 첨탑 아래 지붕에 화재가 났는데,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부분이라서,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건물 자체가 무너지진 않고 가운데가 폭삭 주저앉으면서 내부 재단과 교차랑 주변 스테인드글라스들이 훼손될 듯… 제발 불 꺼질 때까지 버텨줘라”(@dmt****)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https://youtu.be/2AhyHDNw8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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