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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6년 가정폭력 벗어났지만…11살 민석이는 아직 말을 뭉갠다

등록 2019-04-22 11:25수정 2019-04-22 19:51

<한겨레> 나눔꽃 캠페인
가정폭력에서 탈출한 다섯 식구
폭행 후유증에 생활고까지 덮쳐
전남편 위협 피해 이사하고 싶지만…
12일 경기도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김선영(가명)씨가 학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온 막내 민주(가명)의 간식을 챙기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2일 경기도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김선영(가명)씨가 학교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온 막내 민주(가명)의 간식을 챙기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2일 낮 12시께 경기도의 한 도시 영구임대아파트. 네 아이의 엄마 김선영(가명·42)씨는 1주일에 2~3번씩 지독한 두통에 시달린다. 예고도 없이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선영씨는 몇 알의 진통제를 삼키고 통증이 잦아들길 기다린다. 지난해 10월에는 허리 디스크 진단도 받았다. 선영씨는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버겁다. 허리 통증이 심할 때면 방바닥을 기어서 책상까지 간 뒤 책상을 붙들고서야 일어날 수 있다. 선영씨에겐 성병 때문에 생긴 자궁 질환도 있다.

선영씨를 괴롭히는 세 가지 질병은 모두 전남편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선영씨는 전남편과 1년 동거 끝에 2003년 12월 첫째 딸 주희(가명·16)를 낳았다. 이후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5월 협의이혼을 하기까지 16년간의 결혼생활은 폭력과 학대로 물들었다. 결혼 초기엔 1년에 2~3번 선영씨를 때리던 전남편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달에 2~3번씩 폭력을 휘둘렀다.

“동거할 때부터 남편한테 맞았어요. 딱히 이유도 없이 집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저한테 짜증을 푸는 식이었어요. 티가 나지 않는 곳만 노리는데 2~3시간 동안 주먹으로 머리만 때렸어요. 2012년에는 임신 8개월째인 저를 밀쳐서 눕히고 발로 배를 밟기도 했어요. 두통이 심한 건 자주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고 허리도 남편이 저를 자꾸 밀어서 예전부터 안 좋았어요.” 룸살롱을 드나들던 전남편은 성매매도 했다. 그 상태에서 선영씨와 관계를 맺고 성병을 옮겼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선영씨만이 아니었다. 집에서 ‘폭군’처럼 군림하는 아빠 밑에서 네 아이는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면서 자랐다. “남편이 퇴근해서 온 식구가 밥을 먹는 저녁식사 자리는 공포 그 자체였어요. 밥상머리에서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했으니까요. 첫째 딸 주희가 9살 때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로 밥 먹다 말고 책상 의자를 들어서 아이 머리에 집어 던지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전남편의 주공격 대상은 셋째 아들 민석(가명·11)이었다. 민석이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건 민석이가 세살 때쯤이다. 말이 느린 줄로만 알았는데 다섯살이 되도록 말할 수 있는 단어라고는 물, 밥, ‘어마’(엄마) 정도였다. 언어·지능 발달이 느린 민석이를 두고 전남편은 욕설을 퍼붓고 ‘넌 게을러서 말을 못하는 거야’와 같은 폭언을 했다. 억지로 말을 시키면서 허리 혁대를 빼 들기도 했다. 우격다짐 식의 주먹질은 민석이가 세살 때부터 시작해 때로는 1주일에 4일 이상 이어졌다. 전남편이 민석이를 때릴 때 선영씨가 막아서면 공격 대상은 이내 선영씨로 바뀌었다.

“민석이가 언젠가부터 밥을 먹을 때 햄스터처럼 입에 밥을 꽉꽉 채우고 나가버리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빠한테 욕설을 듣기 싫어서 도망간 거였어요. 민석이에겐 그 시간이 제일 악몽이었을 테니까요.”

첫째 딸 주희와 둘째 딸 주영(가명·14)이도 민석이보다 빈도는 낮지만, 아빠의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희는 종아리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퉁퉁 부을 때까지 맞기도 했다. 아빠 때문에 생긴 마음의 생채기도 크다. ‘돌대가리는 학원 보내봐야 돈 낭비’라는 말을 대놓고 하는 등 인신공격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주영이는 엄마에게 “아빠가 지옥 불에 빠져서 활활 타서 다시는 안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영씨는 지난해 이혼 뒤 아이들에게 심리 검사를 받게 했다. 주희는 검사 끝에 심하게 무기력한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선영씨는 “주희는 네 아이 가운데 가정폭력을 가장 많이, 오래 목격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 민주(7)는 유독 남자에 대해서만 낯을 많이 가리고 또래 남자아이들 근처에도 안 가서 선영씨의 걱정을 사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김선영(가명)씨와 4남매가 사는 아파트 욕실에 웃는 얼굴 모양의 칫솔꽂이가 나란히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김선영(가명)씨와 4남매가 사는 아파트 욕실에 웃는 얼굴 모양의 칫솔꽂이가 나란히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하지만 선영씨는 2016년 별거할 때까지 14년 동안 전남편과 살면서 한 번도 경찰에 가정폭력에 대해 신고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그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선영씨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말했다. 선영씨는 이어 “남편한테 맞은 건 내 탓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매 맞는 아내 증후군(Battered Woman Syndrome)’이다.

2016년 3월 선영씨는 결혼 뒤 처음으로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듬해 가정폭력으로 전남편을 고소하기까지, 112 신고만 10여 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선영씨와 아이들은 번번이 전남편과 분리되지 못했다. 선영씨는 “경찰이 올 때마다 남편과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법적으로 힘들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한번은 출동한 경찰이 ‘별것도 아닌 거로 부르냐’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영씨는 “그사이에 내가 칼 맞고 죽을 수도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2017년 1월, 전남편이 노트북으로 선영씨의 머리를 계속 때렸고 이 장면을 네 아이가 모두 목격한 일을 계기로 고소가 이뤄졌다. 그리고 뒤늦은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졌다.

선영씨가 이혼을 결심한 것도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이 더는 아빠에게 상처받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사실 선영씨 자신도 가정폭력 가정에서 자랐다. “저 역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 아빠가 싸우던 모습이 기억이 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겠어요.”

하지만 집착이 강했던 전남편은 이혼을 해주지 않겠다며 버텼고, 다섯 식구가 사는 집으로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며 난동을 부렸다. 선영씨는 “제발 이혼만 해달라”며 전 남편에게 호소했고 2018년 5월23일 두 사람은 협의이혼에 이르렀다. 양육비나 위자료 없이 살고 있던 아파트 명의만 선영씨 이름으로 바꿨다. 아이들의 친권은 모두 선영씨가 가졌다.

12일 경기도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김선영(가명)씨의 막내 민주(7)가 안방 책상 아래에서 자신의 장난감을 꺼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2일 경기도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김선영(가명)씨의 막내 민주(7)가 안방 책상 아래에서 자신의 장난감을 꺼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혼하고 나서 마음은 예전보다 더 편해졌어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첫째랑 둘째가 ‘진작 했었어야 했다’고 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16년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난 선영씨는 “이혼하고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영씨 앞에 놓인 현실은 절대 만만치 않다. 가정폭력에서 탈출한 선영씨에게 이내 생활고가 닥쳤다. 이혼 뒤 선영씨의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양육수당 80만원과 새벽 요구르트 배달로 버는 월 70만~8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허리 디스크가 생긴 뒤로는 배달일마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제2금융권에 아파트를 담보로 3200만원을 빌렸지만 생활비로 거의 다 쓰고 월 20만원씩 이자만 갚아나가고 있다. 이자를 갚지 못하게 되면 언제든 집에서 나가야 하는 처지다.

현재 월 140만원 남짓의 긴급생계비로 다섯 식구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는 6월이면 끝난다. 한창 자랄 나이인 네 아이의 먹성을 따라가기에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선영씨는 “마트에서 아무리 싼 재료를 골라도 이틀이면 냉장고가 텅 빈다. 특히 민석이는 키가 크지는 않는데 활동량이 많아서 정말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민석이의 언어·심리 치료비도 부담이다. 다섯 살 때 1년간 언어 치료를 받은 민석이는 지금도 언어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민석이는 아빠에게 심리적·육체적 학대를 받으면서 늘 주눅이 든 채 불안해했다. 선영씨는 “아빠하고 분리되고 나서 민석이가 말이 확 늘었다”면서도 “고집이 세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잘 몰라서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항상 자기보다 어린 학년이랑 어울리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물’을 ‘무’라고 발음하는 등 발음을 뭉개는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월 16만원에 이르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다.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김선영(가명)씨와 4남매가 사는 아파트 부엌 냉장고에 셋째 민석(11)이의 태권도 학원 출석 스티커가 차곡차곡 붙어있다. 민석이는 태권도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잠시 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김선영(가명)씨와 4남매가 사는 아파트 부엌 냉장고에 셋째 민석(11)이의 태권도 학원 출석 스티커가 차곡차곡 붙어있다. 민석이는 태권도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잠시 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그런 민석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태권도 학원. 39㎡(12평) 남짓한 집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냉장고 한가운데 붙은 종이에는 민석이가 그동안 학원에서 받은 출석 스티커가 빽빽했다. 선영씨는 “민석이가 태권도에 목을 맨다”며 “남자 관장님이 민석이 마음속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다. “어릴 때 아빠한테 당한 것 때문에 힘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누나와 여동생을 지키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하지만 민석이는 지난달부터 태권도 학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매달 13만원씩 내는 학원비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선영씨는 민석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궜다.

선영씨의 소원은 “아이들이 앞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크는 것”이다. 선영씨는 “기특한 건 아이들이 모두 밝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잘 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첫째 주희와 둘째 주영이는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감자볶음 정도는 거뜬히 해내는 주희와 주영이는 선영씨가 허리 통증 때문에 누워있으면 알아서 밥을 차려 동생들과 함께 먹는다. 선영씨가 새벽 4시께 배달을 나갈 때 막내 민주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일도 주희, 주영이의 몫이었다. 선영씨는 “두 딸에게 의지가 많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잊고 싶은 기억과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 있었다.

다섯 식구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건 선영씨의 건강 상태다. 두통, 허리디스크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리는 선영씨는 병원 치료 대신 진통제로 버티고 있다. 보험 처리가 안 되는 비급여 시술은 엄두도 못 낸다. 전남편한테 옮은 성병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 진료도 두 달에 한 번은 받아야 하지만 한 번에 7만~8만원에 이르는 진료비 부담에 가지 못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남편의 집착도 다섯 식구를 위협하고 있다. 이혼 뒤에도 여섯 번이나 집을 찾아왔던 전남편은 2주 전에도 모두가 잠든 자정께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열려고 했다고 한다. ‘달가닥 달가닥’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에 주영이가 먼저 깼고 그 뒤 선영씨를 깨우러 왔다. 선영씨는 “당시 너무 놀라서 갑자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며 “요즘에도 조금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깰 정도”라고 말했다. 당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전남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모습을 감췄다. 선영씨는 “여력만 된다면 남편이 모르는 곳으로 이사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가정폭력 생존자로 홀로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선영씨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잠들 수 있는 날은 언제 찾아올 수 있을까.

민석(가명)이 가족에게 도움을 주시고 싶은 분께서는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KEB하나은행 379-910018-05404,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www.sc.or.kr)과 네이버 해피빈(happybean.naver.com)을 통해서도 후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후원에 참여하신 뒤 세이브더칠드런(02-6900-4400)으로 연락 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드립니다.

모금 목표액은 모두 1300만원입니다. 후원금은 민석이 가족의 생계비 및 심리치료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13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모일 경우 민석이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위기가정에 지원됩니다.

<한겨레>와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함께한 ‘나눔꽃 캠페인'을 통해, 중증 뇌병변 장애 엄마, 할머니와 살아가는 민아·민주(가명) 자매의 사연(▶관련 기사 : 뇌 반쪽 들어낸 엄마…“비 새는 네 식구 월셋집마저 비워야”)이 소개된 뒤, 목표액 2500만원을 넘긴 총 5489만684원(4월15일 기준)의 정성이 모였습니다.

월드비전에 “엄마가 건강해져서 예쁜 두 딸을 볼 수 있는 봄이 오길 바란다”, “민아·민주 자매가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긴 후원자들도 있었습니다. 월드비전은 “후원해주신 정성은 민아·민주 자매가 안전한 새 보금자리로 이사하는 데 사용되며, 목표액을 넘어선 후원금은 민아·민주 자매와 같은 어려운 상황의 다른 위기 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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